- 與 부동산 실패·성추문 직격탄
- 野 기본소득·수해 봉사 등 효과
- 文 지지도 43.3% 2주째 하락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을 넘어섰다. 보수 계열 정당이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시작된 2016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여당의 부동산 실정에 따른 중도층 이탈과 통합당의 ‘좌클릭’, ‘호남 공략’ 전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3.4%, 통합당은 36.5%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은 1.7%포인트 내렸고, 통합당은 1.9%포인트 올랐다. 통합당은 창당 이래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역전 배경에는 중도층의 지지 변화가 있었다. 민주당은 중도층 지지도에서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를,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기록했다. 격차는 8.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이를 두고 통합당의 ‘좌클릭’ 행보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이 이날 발표한 새 정강정책의 첫 조항은 ‘기본소득’이었다. 그간 진보진영의 화두로 여겨졌던 기본소득 문제를 통합당이 껴안으면서 개혁과 변화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통합당은 진보층에서 5.1%포인트 오른 16.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진보층에서 3.9%포인트 하락했다.
통합당의 ‘호남 구애’도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호남 공략을 발판으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포석이 먹힌 셈이다. 통합당은 수해 봉사활동 첫 지역으로 전남 구례를 택했다. 이어 새 정강정책에 ‘5·18 정신 계승’ 문구를 명시했고, 호남 출신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통합특위도 구성했다.
통합당은 나아가 ‘강경 보수와의 단절’도 서두르는 모습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관련 “우리 당에서 내세웠던 두 분 대통령이 사법적 심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국민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거기에 대해 일정한 사죄는 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 실패, 선출직 공직자의 잇따른 성추문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민주당은 ‘텃밭’인 광주·전라에서마저 전주보다 11.5%포인트 떨어진 47.8%를 기록하며 지지율 50%대가 붕괴됐다. 진보 성향을 보인 여성층에서도 민주당 33.7%, 통합당 32.8%로 지지율이 양분됐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43.3%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