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이석준 전 국무실장 만나
-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 회동설도
- 두 사람 다 경제전문가 공통점
- 변화 시도 속 혼선 심화 우려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판짜기’가 본격화한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역 초선에 출마를 권유한 데 이어 경제 관료를 지낸 부산 출신 인사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인물을 찾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대안 찾기가 쉽지 않고 지역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인사들이 있는 만큼 공천 분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만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접촉했다는 설도 있다. 이 전 실장은 부산 출신이고, 경남 마산 출신인 박 전 장관은 부산고를 졸업했다. 두 사람은 부산·경제 관료·비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보선 공천 청사진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후보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당장, 두 사람은 부산시장 보선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았다. 이 전 실장은 “김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 만났다”면서도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도 “올해 들어 (김 위원장과) 연락하거나 본 적이 없다”며 회동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출마하라는 권유는 있었지만, 전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보선까지 7개월가량 남은 것을 감안하면 경험과 참신함을 동시에 갖춘 새인물이 갑자가 등장할지도 미지수다.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김 위원장의 후보 찾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급적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말로 ‘새로운 인물 발굴’을 선언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선 전초전’이라 불리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이기려면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새로운 얼굴을 앞세워 유권자들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보궐선거에 이어 대선까지 흥행몰이를 하려는 전략이다. 최근 김 위원장이 지역 초선에게 출마를 권유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김 위원장의 새인물 찾기가 난항을 겪으면 공천 혼선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량감이나 참신함이 떨어지는 후보를 내세울 경우 국민의힘 공천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에서 뛰고 있는 인사들은 김 위원장의 행보와 관계없이 예선전에 대비한다는 각오다. 이진복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이 시스템에 따라 공천을 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한 것 같다”며 “지금은 내실을 다질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중 전 의원도 “김 위원장의 행보에 촉각을 세워서 될 일이 아니고 시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