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이 대표 전당대회서 신공항 지지
- 당선 이후엔 관련 내용에 침묵 이어가
- 정 총리 8년전 대선 과정서 “가덕 적지”
- 정작 정책 결정자 위치 오르자 발빼기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확장)안 검증위원회의 불공정 행태에 들끓는 지역민심의 분노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8·29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정 총리는 2012년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대선 경선 과정에서 ‘가덕신공항 지지’ 의사를 밝혀놓고, 정작 정책 결정자의 위치에 오르자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정 총리가 부산 울산 경남(PK)의 표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뒤 지역 민심을 외면한다는 비난이 거세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8일 현재까지 김해신공항안 검증과 관련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가덕신공항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PK 민심을 공략했기 때문에 배신감은 더 크다.
이 대표가 처음으로 ‘가덕신공항’ 단어를 사용한 건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23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됐으면 좋겠다”를 시작으로 5일 뒤 부산 언론인 기자간담회에서 “확장성을 생각한다면 가덕신공항으로 정해졌으면 좋겠다”, 3일 뒤 초청토론회에서 정부를 향해 “가덕신공항을 선택해달라는 부탁을 드린다”며 지지 의사의 강도를 높였다. 이 대표의 가덕신공항 공개 지지는 PK 민심을 기울게 했다. 이 대표가 국무총리 시절 김해신공항안 검증을 수용했고 검증위원장을 직접 임명한 당사자라, 그의 발언에 무게감이 실리면서다.
그러나 당 대표 선출 이후 이 대표에게서 더는 ‘가덕신공항’이라는 단어를 들을 수 없다. 지난 24일 이 대표는 PK 민주당 의원과 20여 분간 면담한 이후 브리핑 없이 자리를 떴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정 총리는 2012년 대선 경선과정에서 부산을 방문해 “동남권 신공항의 적지는 가덕신공항”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2011년 자신의 SNS에서 이명박 정부를 향해 “동남권 신공항, 공약해서 우려먹을 건 다 우려먹고 이제 와서 ‘먹튀’하겠다는 사람들, 참 무책임하고 비겁한 사람들 아닙니까?”며 날을 세웠다.
정 총리 역시 검증을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자 입장을 바꿨다. 지난 16일 대정부질문에서 “(가덕신공항 건설은) 대통령 공약이 아니다”는 정 총리의 발언은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을 낳았다. 대통령 공약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는 대목으로 읽히면서다. 정 총리가 검증위의 발표 전 본격 정부 부담을 덜려고 ‘신공항 발 빼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와 정 총리의 배신에 PK 민심은 들끓고 있다. 호남 출신인 두 사람이 민주당 경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왔던 PK 표심을 얻으려고 공수표를 남발했다는 비판이다. 김해신공항안 검증을 수용했고, 이를 이어받아 총괄하는 두 사람의 ‘입’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