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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으로 표몰이한 당정청 ‘침묵’…PK 800만표 포기했나

부산 민주당, 당청 불똥튈까 전전긍긍

  •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   입력 : 2020-09-28 22:17:52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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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실·검증위에만 ‘검증 파행’ 화살
- 최인호 “보고서 채택 전 언급 어려워”
- 박재호 “대통령 면담은 공식 발표 후”

- 文 ‘동남권 관문공항’ 대선 때 공약
- 부울경 단체장도 신공항 내세워 당선
- 무산시 재집권·김경수 대망론 불투명

동남권 신공항 공약으로 부산 울산 경남(PK)에서 표몰이를 했던 문재인 정부가 총리실 신공항 검증위원회의 파행적인 운영에 침묵을 이어가면서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민심이 악화되면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공항 논란에 직접 답하라는 게 지역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울산 경남 시도당위원장들이 2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신공항안에 대한 공정한 검증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 김정호 경남도당위원장.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신공항으로 표몰이해놓고 침묵하는 文

민주당과 문 대통령은 가덕신공항으로 취약한 PK 지역에서 기반을 다졌다. 그럼에도 김해신공항 검증을 총리실 산하 검증위로 맡긴 뒤에는 신공항 문제에 거리를 둬왔다. 지난 25일 검증위가 강행한 전체회의 의결이 절차적·내용적 하자로 신뢰성을 상실했음에도 청와대와 정부, 당 지도부는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 부울경 시도당 위원장이 28일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총리실과 검증위로만 화살을 돌렸을 뿐 당·청과는 분리대응하는 모양새다. 가뜩이나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청와대와 여권으로 신공항 검증 파행의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대표의 최측근인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아직 공식 보고서 채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가 무슨 말을 하겠느냐”며 차단막을 쳤다.

박재호 부산시당위원장도 대통령 면담 추진은 공식 발표 이후에나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공약이었다. 그는 2012년 11월 부산 유세에서 “부산시민이 염원했던 동남권 신공항은 누가 무산시켰나. 특정 지역에 유리하게 입지를 옮기려는 정치적 목적이 개입하면서 결국 무산됐다”며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 날을 세웠다.

당 대표 시절 2016년 4월 총선에선 “부산에서 국회의원 5명만 당선시켜주면 임기 중 가덕 신공항 착공을 이뤄내겠다”고 호소했다. 당시 부산에서 정확히 민주당 후보 5명이 당선됐다.

총선 후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던 2016년 6월엔 가덕도를 직접 찾아 “부산시민이 분노한다”며 ‘가덕신공항 유치’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2017년 대선 당시 발표한 부산 8대 핵심공약엔 ‘동남권 관문공항’이 포함됐다.

김해신공항 건설에 대한 총리실의 검증도 대통령의 2019년 2월 부산 방문 당시 발언에서 비롯됐다. 문 대통령은 당시 “부울경 검증 결과를 놓고 영남권 5개 광역자치단체의 뜻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파격 발언을 했고, 김해공항 확장안의 총리실 재검증 요구를 적극 수용했었다.

■PK 민주당·김경수 미래도 불투명

부울경 단체장들도 사실상 신공항과 운명을 같이 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김해신공항 백지화·가덕신공항 재추진을 제1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고, 선거 이후 김경수 경남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 등 부울경 시도지사는 안전하고 소음 영향 없는 동남권 관문공항 공동 추진에 합의하고 김해신공항 검증을 관철시켰다. 이 때문에 가덕신공항이 무산된다면 PK에서 민주당 재집권이나 김경수 지사의 대망론은 멀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권에선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김 지사가 다음달 드루킹 항소심 재판에서 족쇄가 풀릴 경우 친문 적자인 ‘김경수 대망론’이 불붙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그러나 PK 최대 역점 사업이자 국토 균형발전의 상징인 신공항이 무산된다면 보수정권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 PK가 또다시 농락당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김 지사의 지지 기반도 흔들리고,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정유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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