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김정은 쾌유 기원 전문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옥토버 서프라이즈(미 대선 전 북미 회담)’는 불가능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 및 격리 기간을 마치고 대선 레이스에 복귀한다 해도 11월 대선 전에 북미 회담을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미국 방문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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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월터 리드 군 병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
오는 7일 방한할 예정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 일정도 연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애초 일본을 방문한 뒤 한국을 찾을 계획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일본만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을 재천명하고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 이후 폼페이오 장관이 방한한다는 사실은 옥토버 서프라이즈와 연계해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큰 변수가 됐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즉각 쾌유를 기원하는 전문을 보냈다는 사실은 북미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지 않았음을 짐작케 한다. 10월 중 극적인 만남이 불가능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북미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 이유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3일 공개한 김 위원장의 위로전문은 “나는 당신과 영부인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당신은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일로 예정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걸림돌이 될 만한 고강도 도발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레드라인’으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ICBM 발사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문 대통령도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위로전을 보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4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여기 왔을 때 몸이 안 좋다고 느꼈으나 좋아지기 시작했다”며 “향후 며칠간 진정한 시험이 될 것으로 본다. 며칠 동안 어떻게 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