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의원 “대우조선 KDDX 모형과 유사
- 현대重, 촬영 인정한 설계 베꼈단 증거”
- 홍남기 “구체적 사실관계 파악하겠다”
현대중공업의 기밀유출 논란이 있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 관련,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나란히 선보였던 KDDX 모형이 거의 흡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경남 울산 지역의원 간 대리전으로 비화한 KDDX 논란은 방위사업청 국감에 이어 22일 기재부 국감에서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민의힘 서일준(경남 거제) 의원은 이날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제해상방위사업전(마덱스)에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전시한 KDDX 모형이 형태나 구조가 거의 같았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의) 개념설계를 도둑 촬영한 것은 맞으나 활용하지는 않았다 해놓고 전시회에서 거의 같은 모형을 전시한 것은 설계를 베낀 것이라는 증거”라면서 “훔친 개념설계도를 이용해서 7조 원 대 사업을 수주한 것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 방위사업청의 KDDX 기본설계사업 평가에서 현대중공업이 0.0565점 차로 대우조선해양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관계자와 전직 해군 간부 등이 2014년 KDDX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두 경쟁사가 전시한 KDDX 모형에 대해 “육안으로 봐서 비슷해 보인다”면서 “훔친 설계를 활용해 수주를 했거나 감점을 받아야 하는데 안 받은 부분이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다. 23일에는 대우조선 신상기 노조위원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3차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일 방사청 국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있는 경남 출신의 설훈 의원, 민홍철(김해갑) 의원과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의 이채익(남갑) 의원이 충돌했다. “현대중공업은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없었는데 방사청이 수수방관했다”는 설 의원의 비판에 이채익 의원은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정치권이 심하게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