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선 행보 시작” 비꼬기
- 국민의힘, 지도부 선 긋기 불구
- 당내 “잘 모시겠다” 환영 목소리
“퇴임하고 나면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방법을 생각해보겠다.”
지난 23일 나온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감 발언 후폭풍이 정치권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내년 7월 말 임기를 마친 뒤 정계 입문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야권에선 기대와 견제의 반응이 엇갈린다. 대검찰청 앞에는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행렬이 이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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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입구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들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검사 임용식 때 대선 출마를 선언하더니 이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이원욱)”, “윤석열류의 정치검찰이 있는 한 우리 사회 정의는 사전 속 죽은 단어일 뿐(김두관)”이라며 총공세를 폈다.
그러나 인물난을 겪는 야권에서는 윤 총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원희룡 제주지사(1%) 등으로 모두 합해도 이재명 경기지사(20%)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7%)의 지지율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22일 자신과 안철수 원희룡 유승민 홍준표 등이 참여하는 ‘국가정상화 비상연대회의체(5자 원탁회의)를 제안했지만 별다른 울림이 없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일단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퇴임 후 봉사활동 한다는 것을 반드시 정치하겠다는 뜻으로 단정할 수 없지 않느냐”고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수 있는 해석의 여지를 남긴 발언은 잘못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국민의 관심을 받는 새 인물이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잠룡으로 꼽히는 홍준표 의원은 “윤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 잘 모시겠다”며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장제원 의원은 “확실한 여왕벌이 나타난 것”이라며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윤 총장이 ‘공정한 시장 경제’를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경제 민주화를 내세우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향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보다는 반문(반문재인)을 기치로 중도층까지 흡수하는 제3지대 야권 연대를 모색하며 정치에 뛰어들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