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재중·박형준도 리매치 가능성
- 치열한 野 경선 뚫을 승자 주목
2014년 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부산시장 후보 경선은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같은 당 허남식 시장의 ‘10년 집권(3연임)’ 후에 치러지는 선거에 서병수 전 시장과 박민식 전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2002년 보궐선거에서 국회로 진출, 내리 4선 의원을 지내고 당 사무총장까지 오른 서 전 시장은 국회의원직도 과감히 던졌습니다. 권 전 주일대사 역시 지역 내 내로라하는 관록의 정치인이었습니다. 여기에 당시 만 49세로 재선의 현직 국회의원이던 박 전 의원이 경선에 가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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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4월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 선출 대회에서 박민식 서병수 권철현(왼쪽부터) 후보가 당원과 대의원 등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3명의 후보는 예기치 않은 세월호 사건으로 선거운동이 일시 중단되고, 경선 일정이 조정되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양보 없는 경쟁을 벌였습니다. 정권의 막후 실세로 불렸던 서 전 시장이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판세가 형성되면서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4월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치러진 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서 전 시장은 1288표(36.7%), 권 전 대사는 1120표(31.9%), 박 전 의원은 1096표(31.2%)를 각각 얻었습니다. 박 전 의원은 당심이 반영된 현장투표에서는 서 전 시장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서 전 시장이 후보로 뽑히긴 했지만 가슴을 쓸어내린 경선이었습니다.
6년 전의 기억을 떠올린 것은 지난 9일 박 전 의원의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구 1000만 명 부산시대 개막’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유라시아 관문도시 완성’ 등 주요 공약도 6년 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름 앞에 붙은 수식어도 여전히 ‘젊은 시장’입니다. 현직 국회의원(부산진갑)인 서 전 시장도 이번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이 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또 한 번 대결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6년 전과는 꽤 다릅니다. 우선 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하는 인사가 10명 안팎에 이를 정도로 경쟁은 더 치열해졌습니다. 박 전 의원은 그간 두 번의 총선(20·21대)에서 연거푸 낙선하며 상처를 입었습니다. 박 전 의원 입장에서 결코 녹록지 않은 조건입니다. 6년 전 경선 통과 후 본선에서 이겼던 서 전 시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 속에 재선에 실패했으나, 21대 총선을 통해 다시 국회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에도 국회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시장 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유재중 전 의원과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수영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한차례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수영구청장과 시의원을 지낸 유 전 의원은 무소속으로 나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이자 재선에 도전하는 ‘스타 의원’이던 박 전 총장을 꺾었습니다. 이 때 유 전 의원의 입성에는 친박 무소속 연대의 돌풍도 한몫 했었습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시장 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이 지역(수영) 출신 유력 인사들이 눈치를 보고 있다는 얘기도 간간이 들립니다.
최정현 부국장겸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