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당원 표심 의식한 행보 풀이
- 특별법 발의한 경쟁자 홍준표와 대비
- 당대표 나선다는 윤영석도 소극적 태도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가덕신공항 추진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무소속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과 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 의원의 행보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김 의원은 부산 울산 경남(PK) 대망론을 꿈꾸고, 윤 의원은 제1야당 대표를 노린다. 하지만 지역 현안에 ‘입’을 닫은 이들에게 PK민심이 관심을 가질지 의문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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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호(왼쪽), 윤영석 |
지난 17일 총리실 김해신공항안 검증위의 발표 직후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침묵’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국민의힘 복당 문제 등 개인적 거취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 적극적 목소리를 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의원의 행보는 영남권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무소속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과 대비된다. 홍 의원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입지가 결정되자 발빠르게 특별법을 발의했다. 또 검증위가 김해신공항안의 근본 검토를 결정하자 가덕신공항을 비롯한 ‘4대 관문 공항론’을 꺼내 적극적으로 해법을 제시하며 잠룡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김 의원은 앞서 부산·경남 물문제가 다시 불거졌을 때도 해법 마련에 나서는 대신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국제신문 지난 8월 6일 자 3면 보도)며 거리를 두는 것으로 현안을 피했다.
윤 의원도 당 대표 자질론을 놓고 PK안팎에서 회의론이 인다. 차기 전당대회 때 당 대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윤 의원은 최근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 탈락한 것을 만회하려는 계산이다. 하지만 그의 현안 대응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도 제기된다. 신공항은 당내는 물론 현 정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데도 당 대표에 나서겠다면서도 제대로 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묵묵부답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이 같은 행보는 대구·경북(TK) 당심(당원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서 최대 당원을 보유한 TK지역을 잡아야 자신의 향후 입지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TK 당심은 역대 당 선거 때 지역 출신 후보로 뭉쳤다. 더 큰 꿈을 꾸는 두 의원이 기댈 데는 정치적 뿌리인 PK밖에 없다. 두 의원의 의도된 ‘신공항 거리두기’가 게도 구럭도 모두 잃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