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구청장은 출마 선 그었지만
- 당 안팎 러브콜… 유력 후보 부상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홍순헌(사진) 해운대구청장에게 눈길이 쏠리고 있다.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민주당의 유력한 시장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내년 시장 보궐선거 잠재 후보는 김영춘 국회사무총장, 김해영 전 의원,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다.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사가 10여 명에 달하는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후보군이 상당히 제한적이다. 자당 소속 시장의 중도 사퇴로 인한 선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적어도 외형상 경쟁률은 낮다. 민주당 내에서 ‘내년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홍순헌 구청장이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홍 구청장은 ‘부산 1번지’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의 수장을 맡아 인지도가 여느 기초단체장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대 건설융합학부 교수를 지낸 홍 구청장은 지역에서 흔치 않은 ‘도시 전문가’로 굵직굵직한 현안을 무리 없이 처리해 행정 능력을 검증받았다. 전국 최초로 빌딩풍 피해예방 용역을 시행하는가 하면 준고속철도 해운대 유치, 100인의 구청장 원탁회의 구성 등 성과를 거뒀다.
홍 구청장은 4·15총선 이후 공석이 된 해운대구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정치적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홍 구청장은 특히 정파적 색채가 옅어 확장성 측면에서 기성 정치인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실제 그는 보수 정당 소속 시장이 있을 때에도 부산시 인사위원회 부위원장, 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정파를 초월한 활동을 보였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홍 구청장은 중도 세력의 표를 흡수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홍 구청장은 “도시 전문가로서, 행정가로서 높이 평가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한 번도 보궐선거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해운대구 주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실제 상징성이 큰 해운대구청장 자리를 던지면서까지 출마하기에는 홍 구청장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홍 구청장에 대한 ‘출마 요구’가 계속되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