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이계 정 전 의장 박형준 지원
- 비박계 김 전 의원 이진복과 한배
- 친박계 핵심 서 의원 출마 고심
- 대선까지 영향 전망… 이목 집중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경쟁에 정의화 전 국회의장, 김무성 전 의원, 서병수 의원이 격돌한다.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원은 각각 박형준 전 국회사무총장과 이진복 전 의원을 지원한다. 서 의원은 직접 출마하는 방안을 깊이 고려 중이다.
이들은 15대 국회 이후 부산 보수 정치 세력을 삼분했던 친이(친이명박)계·비박(비박근혜)계·친박(친박근혜)계의 구심점이었다. 어떤 승부가 나느냐는 지역 보수 정치 지형의 재편은 물론 차기 야권의 대선 후보 경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원은 15대, 서 의원은 16대 국회에 입성해 지역 보수 정치권의 좌장으로 역할했다. 서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정 전 의장과 김 전 의원의 지원을 업은 이들이 국민의힘 후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결전은 불가피해졌다.
친이계인 정 전 의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 발탁한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폭적으로 민다. 정 전 의장은 30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박형준이라는 사람이 가진 품성과 경륜은 부산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화 사단’이 박 전 총장의 지원 세력으로 대거 합류했고, 같은 뿌리인 ‘권철현 사단’ 일부도 박 전 총장을 돕고 있다.
비박계인 김 전 의원은 ‘중립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이 이진복 전 의원을 돕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주도한 마포포럼을 통해 이 전 의원에게 인지도를 제고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 옛 지역구인 중영도 행사에 이 전 의원을 초청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과 이 전 의원은 오랜 지역 정치 활동으로 인연을 쌓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해 바른정당 창당에도 함께 했다.
서 의원은 과거 친박(친박근혜)계의 핵심으로 정 전 의장이나 김 전 의원과 정치적 노선을 달리했다. 서 의원은 “지금 부산은 위기일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지만, 부산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는 후보들이 부족한 것 같다”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에둘러 부각했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예측 불허다. ‘당성(당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조직에서는 서 의원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다. 과거 친이·비박계가 중심이었던 바른정당의 실험이 부산에서 실패한 이유다. 하지만 정의화·김무성 세력이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반문(반문재인)연대를 위한 ‘빅텐트론’ 성사를 위해 노력했다.
세 사람의 승부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차기 대선 구도와 연결될 수 있어서다. 역대 선거에서 부산 민심은 대구·경북과 함께 보수 지형의 향배를 엿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작용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