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與, 박-野 공조로 큰 성과
- 공직자 사퇴 내년 3월이지만
- 박, 경선 위해 조기사퇴 관측
- 변, 김영춘 거취 등이 변수로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부산시 변성완 시장 권한대행과 박성훈 경제부시장이 함께 이끈 시의 ‘예산전’도 마무리됐다. 두 사람의 임기는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로 120여 일이 남았지만,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따라서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쟁 합류를 고심 중인 변 대행과 박 부시장의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부산시는 내년도에 7조7220억 원의 국비를 확보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변 대행과 박 부시장으로서는 ‘시장 공백’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가 이번 국비 확보전에서 선전한 것에는 두 사람의 경쟁적 활동이 주효했다.
시장 보선 여야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두 사람은 ‘예산 확보전’에서 확실한 정치적 색깔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많다. 변 대행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협력 체제 구축에, 박 부시장은 국민의힘과의 상시 채널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변 대행은 민주당 이낙연 대표, 같은당 소속인 정성호 예결위원장, 박홍근 예결위 간사 등과 접촉면을 확대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특히 그는 예결위 소위원인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과 수시로 협의하며 국비 확보에 주력했다. 반면, 박 부시장은 국민의힘 예결위 소위원인 박수영(부산 남갑) 의원과 팀플레이를 했다. 박 부시장과 박수영 의원은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또 박 부시장은 기획재정부 안도걸 예산실장과 예산안 통과 전날 새벽에 만나는 등 기재부 인맥을 십분 활용했다.
이번 예산전을 이끈 두 사람의 역할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평가도 묘하게 갈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변 대행과 박 부시장은 각자의 역할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 부시장의 역할이 특별할 게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예산 확보를 위한 논리 개발과 구체적인 자료 준비를 박 부시장이 도맡았다”고 했다.
두 사람이 예산이라는 산을 넘으면서 이제 관심은 출마에 쏠린다. 공직후보자 사퇴 시한은 내년 3월 8일까지다. 하지만 박 부시장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국민의힘 경선이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국민의힘에서는 박 부시장이 내년 1월 초 사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이 박 부시장을 띄우기 위해 전략적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변 대행의 상황은 다소 복잡하다.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의 거취, 늦어지는 민주당 공천 절차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은 탓이다. 민주당이 예고한 ‘내년 2월 가덕신공항 특별법 처리’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