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원안위서도 같은 사실 언급
- 황보승희 의원 구두로 확인
- 동남권 무시 역풍 거셀듯
청와대가 원전 안전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세종시 이전을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인 부산과 울산 주민의 불안감을 무시했다는 거센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황보승희(부산 중영도) 의원은 6일 “행정안전부와 원안위에 파악해보니 청와대가 지난 3~4월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논의하면서 원안위의 세종시 이전을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황보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행안부 담당자와 통화 했는데, 올 상반기에 청와대에서 세종시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한 논의를 했고, ‘청와대가 원안위도 세종시로 이전’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원안위에도 청와대 지시 사실을 확인했는데, ‘청와대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라며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안위 측은 “청와대의 언급은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보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원안위는 당장 내년에 세종시로 이전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원안위는 현재 서울 광화문 KT빌딩을 일부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내년 6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이후 건물 리모델링 공사가 예정된 터라 원안위는 사무실을 무조건 옮겨야 한다.
원안위의 세종시 이전 방침이 알려지면서 부산·울산의 반발이 커졌다. 이 때문에 행안부와 원안위는 이전 계획를 미루며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이다. 행안부는 “원안위가 청사수급계획을 신청하면 승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원안위의 신청사 계획 요청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반면 원안위는 행안부가 먼저 이전할 지역을 결정해준다면 신청사 계획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울산의 반발이 커지고, 정부와 원안위 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원안위는 일단 서울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원안위가 당장 세종시로 옮기더라도 정부세종청사 내 공간이 없는 상황이다. 원안위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새 사무실을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16기가 밀집된 동남권의 사정을 무시한 청와대의 탁상 행정에 원안위 이전을 둘러싼 혼란만 가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보 의원은 “정부는 세계 최대 원전 밀집 지역 주민의 염원을 외면해선 안된다”며 부산 기장 이전을 촉구했다.
창와대 관계자는 “청와대는 그런(원안위 세종 이전) 지시를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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