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예비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여야 잠재 후보들의 각오와 속내를 들어보는 기사를 연재한다.
- “부산, 지도자 리더십 부재 문제
- 예산 확보만 관심 비전 안 내놔
- 가덕신공항·광역철도망 구축
- PK 독자적 성장모델 만들어야”
김영춘 국회사무총장은 2011년 정치적 기반을 부산으로 옮긴 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다. 20대 총선 이전까지 민주당 세력의 불모지였던 부산서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원외 인사라는 무게감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적자라는 정치적 자산이 더해진 탓이다. 하지만 그는 2014년·2018년 지방선거 때 불출마했다. ‘오거돈의 비위’로 치러지는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역시 그는 민주당의 유력한 후보로 인식된다.
김 사무총장은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에는 야권 단일화를 위해 양보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이던 2018년에는 한진해운 파산으로 파탄이 난 해운산업을 되살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범정부 계획으로 승인받고, 핵심 수행기관인 한국해양진흥공사를 부산에 설립하는 일을 마무리하느라 출마 시기를 놓쳤다”고 했다. 이어 “나로서는 대의를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여기(시정공백)까지 왔다. ‘결자해지’가 필요한 것인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총장은 오는 17일 ‘제 6차 믹타(MIKTA·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핵심 가치로 공유하는 중견국 협의체) 국회의장 화상회의’를 끝낸 뒤 결심할 예정이다.
김 사무총장은 “해수부 장관 때 파산한 해운업을 살리지는 못해도 살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 범정부 설득에 힘을 쏟았다. 그 와중에 충남지사 ‘미투’사건이 터졌고, 당에서 출마를 만류했다. 스스로 평가한다면 그런 책임감이 ‘김영춘의 리더십’이다”고 자평했다. 이어 “YS는 중요한 국면서 결단과 돌파의 리더십을 보였고, 나 역시 YS리더십의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산의 문제’도 리더십 부재로 꼽았다. 그는 “서울 공화국인 지금까지 부산 지도자들은 어떻게 중앙정부 예산 지원을 많이 확보할지만 생각했다. 독자적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않았다”며 “‘말뚝만 꽂으면 당선되는 곳’이었고, 치열하게 정책 경쟁을 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싱가포르를 부산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고, 광역철도망을 구축해 부울경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묶어야 한다. 800만 부울경 시·도민이 하나의 경제·행정권으로 뭉치면 독자적인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경제권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주요 이력
▶16, 17, 20대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사무총장(현)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