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과 박인영 부산시의원이 ‘연대’하는 모양새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을 향해 함께 맹공을 퍼붓지만, 서로에 대해서는 날을 세우지 않는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검증 공방을 벌이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선거마다 발휘되는 민주당의 ‘원팀’ 전략이 부산시장 보선에서도 위력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민주당 김 전 사무총장과 박 시의원은 연일 국민의힘을 향해 협공하고 있다. 특히 구태 정치 세력이라는 프레임 씌우기에 주력한다. 박 시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30년간 부산을 독점한 민자당-국민의힘은 부산을 철저히 이용만 했다”며 “지금 그 낡은 정치세력, 국민의힘이 다시 득세해 부산을 볼모로 삼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힘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를 향한 공세에도 힘을 모은다. 본선에서 민주당 승리를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김 전 국회사무총장은 공약의 허점을 꼬집어 박 교수를 우회 공격한다. 반면 박 시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박 교수의 이력을 공격하며 좀더 직접적인 공격을 퍼붓는다. 박 시의원은 박 교수를 향해 “다스는 누구 거냐?”, “범법자 이명박 세력”이라며 공격 수위를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도마 위에 올린 가덕신공항도 이들의 연대 고리다. 특히 대구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가덕신공항에 대해 부정적인 점을 겨냥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당론·반성·염치가 없는 ‘3무(無) 정당’으로 규정, “부산은 더 이상 잡아놓은 물고기가 아니다”며 일갈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출사표를 던지면 ‘민주당 원팀’ 힘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변 대행도 두 사람처럼 국민의힘을 향한 공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변 대행이 최근 시작한 페이스북을 통해 시정 홍보에만 주력하는 이유도 원팀 정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변 대행은 26일 사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