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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국의 정치 톺아보기] 내년 대선 가늠자 될 보선…여야 ‘PK민심 쟁탈전’ 가열

차기 대선 최대변수 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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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선제 후 與 이긴 3번의 대선
- 승패 갈랐던 핵심 변수는 PK

- 與 가덕특별법 2월 통과 의지
- 文, 부산 출신 비서실장 발탁
- 18명 의원 ‘부산갈매기’ 결성
- 인사·정책 전방위적으로 구애

- 野 지역내 反민주당 정서 부각
- 文정권 실정 심판에 초점 계획
- 최근 與에 지역 지지율 뒤집혀
- 반격 위한 대응카드 찾기 고심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이 정국 흐름을 좌우할 가늠자로 부각되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PK 민심이 승패의 향배를 갈랐던 적이 많았고, 아직 뚜렷한 PK 출신 대선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도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4월 부산 보선이 내년 3월 9일 대선으로 가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는 하나의 근거다. 마침 재보선 대상에 울산 남구청장과 경남 의령군수 등 울산과 경남지역도 포함돼 있어, 대선을 앞두고 PK 지역 전체의 분위기를 엿볼 기회이기도 하다.

직선제 이후 지난 7회의 대선에서 민주당 계열이 승리했던 3번의 대선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PK 유권자들의 분열(김대중) 내지 PK 출신에 대한 지지(노무현·문재인)였다. 이처럼 PK 민심이 대선 결과와 직결되는 핵심 변수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여권은 인사와 정책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동원하고 나섰고, 야권은 대응 카드를 모색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이 승패를 갈랐던 적이 15대, 16대, 19대 대선이다. 왼쪽부터 15대 김대중, 16대 노무현, 19대 문재인 대통령. 국제신문DB
■정치권 내 PK 위상은?

PK 구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여권과 야당 내부에서 PK 출신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한때 PK 출신 인사들이 당·정·청을 쥐락펴락했던 시절이 있었다. 청와대는 물론이고 정부 요직에 PK 출신들이 넘쳐났고, 정치권에서도 막강한 파워를 형성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대통령이 부산 출신임에도 당·정·청에서 PK 출신을 찾기가 그리 쉽지는 않다. 차관급인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대통령 보좌관 10명 가운데 PK 출신은 박복영 경제보좌관이 유일하다. 김외숙 인사수석 비서관은 법무법인 부산에 몸담았다는 경력 때문에 PK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엄밀하게는 경북 포항 출신으로 포항여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내각에도 마찬가지다. PK 출신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등 두 사람밖에 없다. PK 지역 고교를 졸업한 사람으로 넓히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마산 중앙고·전남 목포)과 한정애 환경부 장관(해운대여고·충북 단양)이 있다.

집권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당 지도부는 물론이고 7명이나 되는 정책조정위원장 가운데도 PK 출신은 없다. 최인호 의원이 수석대변인을, 전재수 의원은 선임원내부대표, 최지은 북강서을 위원장이 외신대변인, 최택용 위원장이 SNS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정도다. 부산 출신으로 넓혀봐도 김영배(브니엘고·서울 성북갑) 의원이 당대표 정무실장을, 윤건영(배정고·서울 구로을) 의원이 원내부대표를 맡은 정도다. 국회에서는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이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이라고 별반 차이는 없다. 오히려 민주당은 PK 지역구 출신 의원이 7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당내에서 현역 의원들의 역할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PK 지역구 출신 의원이 32명으로 소속의원 102명의 3분의 1에 육박하고 있음에도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의원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당 지도부에는 김미애 의원이 유일하게 비대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고, 주요 당직이라고는 최형두 원내대변인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밖에 국책자문위원장에 이주영 전 의원, 중앙위의장에 김성태 전 원내대표, 법률자문위원장에 정점식 의원, 실버세대위원장에 박대동 전 의원, 홍보위원장에 박수영 의원, 원내부대표에 이주환 의원 등이 있으나 주요 당직이라고는 할 수 없다.

■심해지는 ‘PK 소외감 ’ 달래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이후 최초인 ‘23년 만의 민주당 부산시장 탄생’과 함께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도 민주당에 사실상 싹쓸이를 안겨준 이면에는 ‘부산 정권’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불과 몇 년 만에 “실제로는 아니었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권 탄생에 적잖은 기대를 가졌는데, 당·정·청 인사에서 호남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도 상당하다. 지난해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으나, 부산에서만큼은 민주당 의석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도 이 같은 ‘소외감’과 무관치 않다.

뒤늦게 여권이 PK 챙기기에 나섰다. 지난해 연말 대통령 비서실장에 부산 출신의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발탁했다. 임기 말 친문 핵심 인사를 비서실장으로 기용해 친정 체제를 꾸려나갈 것이란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였다. 최근에는 민주당 내 부산에 연고를 가진 의원 18명이 ‘부산갈매기’라는 모임을 결성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둔 박재호 전재수 최인호 의원과 함께 안민석 송영길 이광재 한정애 김경협 강훈식 김병욱 김영배 김회재 오영환 윤건영 이소영 이용우 전용기 최혜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 출신은 물론이고, 부산에 처가가 있거나, 부산에서 학교에 다니는 등 직·간접으로 부산과 인연이 있는 모든 의원이 참여했다. 가덕신공항 추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한 취지였다고 밝혔지만, 코앞으로 닥친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 PK 지역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속내를 새삼 드러낸 모임이다. 친목단체 성격이라면서도 국회 소통관에서 ‘출범선언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정치적인 모임이다.

부산갈매기 모임은 설 연휴를 앞두고 가덕도 현장에서 부산뿐만 아니라 울산·경남 연고 의원들까지 모두 참석하는 ‘가덕신공항 특별법 결의대회’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인사와 함께 정책적인 공략도 가속하고 나섰다. 당장 최대 현안은 가덕신공항 가시화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주 부산을 방문해 가덕신공항 특별법 2월 임시국회 통과를 다시 한번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미래다”고까지 말했다.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은 민주당의 또 다른 정책 카드다.

여권의 전방위적 PK 공략에 뾰족한 반격 대책이 없는 국민의힘은 지역 내 반(反)민주당 정서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월 국회에서 본회의를 통과하면 지역 민심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역전을 당하자 국민의힘에 비상이 걸렸다.

■사례로 본 PK 표심과 대선 결과

PK 표심이 대선에서 처음으로 위력을 발휘했던 선거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15대 대선이었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1030여만 표를 얻어 9백90여만 표를 얻었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당선이 됐는데,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490여만 표를 가져가면서 보수진영이 분열된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당시 PK 지역에서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나선 이회창 후보에 대한 반발심이 이인제 후보 지지로 연결됐고, 이인제 후보는 부산에서 62만여 표, 울산에서 14만여 표, 경남에서 51만여 표 등 PK 지역에서 총 128만여 표(29.5%)를 얻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PK 지역에서 58만여 표(13.4%)를 얻는 데 그쳤으나, 이인제 후보의 약진에 힘입어 39만557표 차이로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15대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라는 외생요인이 PK 유권자들을 분열시켰다면, 16대 대선에서는 PK 출신인 노무현 후보가 자력으로 PK 유권자를 끌어안아 대선 승리를 끌어냈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부산에서 15.28%, 울산 15.41%, 경남 11.04%를 득표한 데 비해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부산 29.85%, 울산 35.27%, 경남 27.07%를 얻었다. 노무현 후보는 PK 지역에서 15대 대선에서 득표한 김대중 후보(58만3031표)의 배가 넘는 120만1172표(29.1%)를 얻어 당선됐다. 당시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표 차이는 57만980표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PK 지역이 결정적인 승부처였다고 할 수 있다.

반면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부산에서 13.45%, 울산 13.64%, 경남 12.35% 등 PK지역에서 총 49만6907표(12.9%)를 얻는데 그쳤다. 당시 정동영 후보의 총득표수는 617만여 표로, 1150여만 표를 얻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사상 최대 표 차이로 패배했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는 PK 지역에서 37.6%를 얻어 38.2%를 얻었던 18대 대선 때보다 득표율은 낮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33.3%)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15.4%)가 PK 지역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표를 양분하면서 대선에서 승리했다.

김경국 선임기자 thrkk@kookje.co.kr

◇ 역대 대선 주요 후보들 PK 득표율

15대 대선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 13.4%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52.9%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 29.5%

16대 대선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 29.1%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64.6%

 

17대 대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55.8%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12.9%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60.8%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38.2%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37.6%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3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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