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공약 채택 안 될 가능성도
- 與는 “헛공약” 비판 한목소리
‘한일 해저터널’이 국민의힘의 또 다른 골칫거리로 부상했다. 이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산시장 보선의 분위기 반전을 위해 던진 회심의 카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의 집중적인 공세를 받는 것은 물론 자당 후보들의 입장도 제각각이어서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는 4일 페이스북에 “부산은 일본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나아갈 때 밟고 지나가는 도시, 그냥 지나치는 ‘패싱 도시(passing city)’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인영 예비후보 역시 “부산 주요 산업인 조선과 해양, 물류, 관광 등에 치명적 악재가 될 것”이라고 했고, 변성완 예비후보도 “현재로선 황당한 헛공약”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역공의 빌미를 자초했다. 자당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정책인데도 후보 간 입장도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이언주, 전성하 예비후보는 찬성 입장이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덕신공항과 한일 해저터널을 연결하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와 수백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시장 후보 간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언제까지 조선시대 논리에 갇혀 쇄국주의 패배주의로 나라를 망칠 것이냐”고 여권을 비난했다. 전성하 예비후보는 “유로터널의 경우 인적 교류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물류 운송은 활발해 시발점인 브뤼셀은 큰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형준 예비후보는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입장을 정하는 것이 맞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박성훈 예비후보도 “정치적 논리가 아니라 경제성 분석을 통해 접근할 문제”라며 원론적인 입장이다. 박민식 예비후보도 “지금은 가덕 신공항에 선택과 집중할 때”라고 거리를 뒀다.
이진복 예비후보의 입장은 사실상 반대다. 이 예비후보는 “가덕도와 연결되는 후쿠오카에는 임진왜란을 준비한 대륙 침공의 전초기지가 있었던 곳으로, 역사적 의견이 분분하다”며 “대마도는 아직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는 만큼 한일해저터널은 충분한 토론을 통해 조심스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들의 입장이 달라 누가 본선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김종인표 공약’이 채택도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 국민의힘 예비후보 한일해저터널 입장 (가나다순) |
박민식 |
범정부차원 심도있는 검토 필요, 가덕신공항 집중할 때 |
박성훈 |
정치논리 아닌 경제성 분석으로 접근해야 |
박형준 |
친일 프레임 등 정치논쟁 바람직 않아, 공론화 과정 필요 |
이언주 |
가덕 신공항과 해저터널 연결로 부산이 동북아 관문 될 것, 수백조 경제 효과 |
이진복 |
역사적 문제, 지진 단층대, 항만기능 위축 등 신중한 접근 필요 |
전성하 |
물류혁명으로 부산경제 큰 도움 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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