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치 데스크 '인사이드'] 박형준과 공공기관장 23명 어색한 동거

모두 전 시장·대행 체제서 임명

  • 최정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
  •  |   입력 : 2021-04-28 20:14:10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朴, 인위적 물갈이는 안 할 전망
- 長들 시장에 재신임 여부 물어야

박형준 부산시장의 요즘 말 한마디, 일정, 심지어 표정까지도 모두가 ‘뉴스거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주에 실시한 시의 첫 고위급 정무직 인사도 박 시장 체제의 시정을 가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전임 오거돈 시장 체제 정무직 인사들의 ‘위세’가 오버랩 되면서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뒷말이 전혀 없지는 않았지만 이번 인사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경제부시장에 행정 관료를 기용해 조직 안정을 꾀했고, 시장 선거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박성훈 전 경제부시장을 경제특보로 깜짝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레 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등 시 산하 공공기관장의 거취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시 산하 공공기관장은 현재 공석인 부산테크노파크 원장과 부산복지개발원 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23명입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시장 혹은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 체제에서 임명된 사람들입니다.

오 전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공공기관장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아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미스터 합리주의자’로 통하는 박 시장이 무리하게 공공기관장 교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실제로 박 시장은 선거 기간에 “공직 사회 전반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인 만큼 무리한 시정이나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습니다.

현실적으로도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이 산하 기관장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1심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일부 공공기관장이 시장에게 재신임을 묻는 대신 남은 임기를 채우기로 ‘담합’을 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물론 확인된 내용은 아닙니다.

정부 공공기관이든 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이든 선거 이후엔 기관장 인사가 언제나 논란거리입니다. 새로운 진용에 맞춰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임기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찮습니다. 논란을 떠나 보수정당 소속의 신임 시장이 전임, 그것도 진보정당 소속 시장이 임명한 공공기관장과 같이 일하는 것은 어쩐지 어색해 보입니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시장은 자신만의 색깔로 시정을 이끌 수 있도록 시민으로부터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이를 통해 다음 선거에서 시민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면에서 시장이 자신과 생각이 같은 공공기관장과 같이 일하는 것은 ‘필요조건’입니다. 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를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최소한 오 전 시장과 정치적 인연이 있었다는 이유로 임명된 기관장은 스스로 거취를 되돌아보는 게 순리일 것입니다.

시청 내부 개방직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사위원장 건축주택국장 등 5개의 부이사관 자리를 포함해 14개 직위가 개방형입니다. 개방직 역시 일부는 오 전 시장 측 인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 시장과 이들이 민감한 시정 업무를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에 가깝습니다. 박 시장 캠프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박 시장의 뜻과 무관하다는 것을 전제로 이같이 말했습니다. “(시 산하 공공기관장이) 스스로 신임 시장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은 정치 이전에 상식 아닙니까.”

최정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