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군 55만 명에 코로나19 백신을 직접 지원한다. 한미 양국은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한편,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신기술 분야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후(현지시간)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방문을 마지막으로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귀국길 SNS를 통해 “최고의 순방, 최고의 회견이었다”고 자평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21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백신 직접 지원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미국이 가진 개발능력과 한국이 가진 생산능력을 결합하는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해 생산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2018년 판문점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기존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외교와 대화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북특별대표에 성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임명하겠다고 깜짝 발표하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양국은 한미 미사일 지침 해제에도 합의했다. 1979년 이후 한국이 개발할 수 있는 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제한해 왔던 미사일 지침이 종료됨에 따라 우리 군은 중국 등 동북아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오는 탄도미사일 능력을 갖출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날 공동성명에는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쿼드(Quad)와 대만 관련 언급이 포함됐다. 양국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또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전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선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가 총 394억 달러(약 44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서울=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