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전 참전기념비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해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본지가 발굴해 재조명한 리차드 위트컴(1894~1982. 국제신문 2011년 6월 11일 자 1면 등 보도) 장군을 소개했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 전사자 4만3764명의 이름이 새겨진다. 위트컴 장군은 6·25전쟁 당시 부산에 소재한 미군 군수기지사령관(준장)으로 근무하면서 부산대 장전캠퍼스 조성과 메리놀병원 신축에 큰 역할을 했고, 전역 후에도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한국인 한묘숙(1927~2017) 여사와 결혼해 한국에 살면서 재건사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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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2011년 6월 11일 자 위트컴 장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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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위트컴 장군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일어서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던 우리 국민의 손을 굳게 잡아주었다”며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고 위트컴 장군이 미국 의회에서 발언했을 때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더 많은 구호물자와 자금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던 위트컴 장군은 지금 나의 고향 부산에 있는 세계 유일의 UN기념공원에서 한국을 사랑했던 39명의 전우와 함께 잠들어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위트컴 장군 이야기를 통해 “참전용사의 피와 땀, 의회와 헌신으로 태동한 한미동맹은 사람과 사람, 가치와 가치로 강하게 결속되며 발전해 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위트컴 장군은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전 대화재로 29명이 숨지고 이재민 3만여 명이 발생하자 미군 군수물자 창고를 열어 먹을 것과 잠을 잘 천막을 나눠줬다. 위트컴 장군은 이 일로 군법을 어겼다며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는 시련을 겪었다. 위트컴 장군의 은혜를 입은 부산시민이 공덕비를 세웠지만 현재 사진만 남아 있을 뿐 사라졌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