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무명용사비, 경북 안동, 전남 목포를 차례로 찾았다. 특정 지역과 진영, 기득권에 갇히지 않은 ‘통합 후보’라는 점을 부각해 중도·외연 확장을 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호남 출신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반문(반문재인) 구심점을 자처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이 지사는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찾는 관행을 깨고 대신 무명용사비를 찾았다. 이 지사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세상은 이름 없는 민초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며 “많은 분께서 무명용사묘역을 가냐고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름이라도 남기지만 누구는 이름도, 위패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 분들이 이 나라를 지켰다”고 했다.
이후 이 지사는 이날 오후 5시께 경북 안동에 있는 유림서원과 이육사 생가, 선친 묘소를 찾았다. 영남 출신 민주당 대권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그간 민주당에서 ‘영남 득표율’은 대선 승리의 가늠자였다. 호남 출신으로 부산 울산 경남(PK)에 공을 들이는 이낙연 전 대표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이육사 생가 방문은 윤 전 총장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윤봉길기념관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윤봉길 의사는 ‘우파 민족주의자’인 반면 이육사 시인은 ‘좌파 행동주의자’로 불리는 항일 시인이다.
이 지사의 대권행보와 동시에 부산에서도 ‘세 불리기’에 본격 나섰다. 이 지사의 부산 지지모임인 부산정책포럼 여명, 기본소득국민운동 부산본부, 부산민주평화광장, 보편적복지국가포럼 부산본부는 공동으로 이날 오후 부산에서 ‘2021 기본소득 부산 토론회’를 열었다. 강남훈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 이사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인제대 송지현 교수, 동아대 남찬섭 교수, 김경지 변호사, 김영석 부산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사무처장 등이 기본소득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이 지사는 곧장 전남 목포로 이동해 하룻밤을 보내고 2일에는 전남도청을 찾는다. 이 자리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만나 전남도-경기도 정책 협약을 맺고 전남도당을 비공개 방문하기로 했다.
이병욱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