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당의 파상공세에도 불구하고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 폐지론에 불을 붙였다.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 화두로 작은 정부론을 띄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반통일 세력 오명을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누가 우리 건물을 부수면 책임을 물어야 하고 누군가가 우리 국민을 살해하고 시신을 소각하면 지적할 수 있어야 한다”고 ‘통일부 무용론’을 주장했다. 통일부 폐지론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북한군에 피격 사살된 공무원 사건을 거론하며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연이은 여가부·통일부 폐지론을 놓고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에서 ‘작은 정부론’을 핵심 쟁점으로 띄우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이 내세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지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하지만 당내 반대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서 “국정은 수학이 아니다. 쓸데없이 반통일세력의 오명을 뒤집어쓸 필요없다”며 “통일부는 존치되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책임한 주장이며 국가적 과제를 안다면 내놓을 수 없는 황당한 주장”이라며 “제1야당 대표가 불안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