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한 달 만에 ‘신드롬’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에 다시 번복하면서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추경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 지도부와의 조율도 없이 덜컥 합의해준 것은 5선 중진인 송영길 대표의 ‘기습 제안’ 수에 30대·0선인 이 대표가 말려든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가벼운 언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여성가족부 폐지론은 불필요한 젠더 논쟁을 야기했다. 통일부 폐지론도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할 사안인데 당과 세부 조율 없이 던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표가 전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잔인함’(cruelty)이라는 단어를 쓰는가 하면 중국대사 면전에서도 홍콩 문제 등을 거론하며 우려를 전달한 것을 두고도 당 안팎의 시선은 불안하다.
이 대표 정치력의 최대 시험대는 야권 후보 단일화다.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당내 불만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는 장외 후보들에게 ‘8월 경선버스 출발론’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입당에 뜸을 들이며 11월 단일화론이 나오는 등 당 안팎의 상황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