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가덕 찾아 당 지원 약속
- “엑스포 성공의 필요 조건” 강조
- 안철수 “중앙 권한 지방 이양을”
- 범야권 드루킹 진상규명 제안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3일 나란히 부산을 찾았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공백’으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 지형에 큰 변동이 예상되는 부산 경남(PK)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가덕신공항에 대한 부정적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 대표는 신공항 예정지를 직접 찾아 (신공항 건설 사업의) 적극 지원을 다짐하며 지역 민심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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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부산 강서구 대항전망대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가덕신공항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이날 오전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본사를 방문해 배재한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가덕신공항 건립 예정 부지 방문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라며 “가덕신공항 특별법도 우리 당이 앞장서 입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가덕신공항이 신속하게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설계, 시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애초 이날 이 대표는 가덕도 방문 일정을 잡지 않았으나, 급하게 일정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앞서 국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덕신공항의 활주로 용량과 김해신공항 활용 문제 등에 대한 재검토를 시사(국제신문 지난 6일 자 1, 4면 보도)해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따라 가덕도를 직접 찾아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보인 행보였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지역 핀테크·블록체인 기업 관계자와 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부산시와 당정 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재 박형준 시정이 추진하는 것들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부산시청에서 ‘부산미래경제포럼’ 초청으로 ‘코로나 시대 부산의 위기와 기회’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시 실·국장과 공사 공단 출자출연기관장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가 박 시장의 지원 유세에 나선 인연 등으로 인해 박 시장이 안 대표에 특강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이 골고루 발전하려면 중앙정부가 가진 재정·법률 권한을 지방 정부에 대폭 이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데 경제 살리기와 지역 균형발전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중요한 두 축”이라며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바지니 뭐니 그런 토론 말고 균형발전이 중요한 토론 이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PK 표심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지난 11일 ‘부산혁신공정교육포럼’의 초청으로 강연하는 등 지난달과 이달 4차례나 부산을 찾는 등 부쩍 부산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같은 안 대표의 행보를 놓고 고향인 부산 표심은 물론 김경수 전 지사가 갖고 있던 PK 지분을 확보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문재인 정권은 범죄수익에 기반한 ‘도둑정권’이자 ‘장물정권’이며 정권의 정통성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범야권 주자들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지난 대선에서 낙선한 안 대표 자신이 댓글 조작 사건의 최대 피해자라는 사실을 부각하고, 범야권 통합 논의 과정에서 존재감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