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주자들 둘 싸잡아 비판 쏟아
- 尹, 李에 사과 … 진화 나섰지만
- 토론회 참석 여부엔 즉답 피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주도권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윤 전 총장의 기습 입당, 당내 행사 불참에 이어 이번엔 대선 경선 토론회 참석 여부를 놓고 두 사람은 정면충돌했다. 집안싸움이 커지자 당 군소 대권주자들은 둘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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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가 지난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겨냥한 윤석열캠프의 탄핵 언급과 관련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며 “대선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며 해당 인사의 징계 조치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하루에만 4번이나 글을 올려 윤 전 총장을 비판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석열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이 전날 CBS라디오에서 “당 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했다. 이는 이 대표에 대한 탄핵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대표가 당 경선준비위원회를 앞세워 ‘월권’을 한다고 본다.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선후보로 내세우기 위해 정치 신인인 윤 전 총장에 불리한 토론회를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깔렸다. 당 경준위는 오는 18일과 25일 정책 토론회를 예고한 상태다.
다른 대권주자들은 갈등을 빚는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최재형캠프 전략본부장 박대출 의원은 이날 “느닷없이 웬 당 대표 탄핵론이냐”면서도 “당 지도부와 경준위가 권한 남용 논란을 자초하는 것 역시 갈등의 진원”이라고 지적했다. 원희룡캠프 총괄본부장 김용태 전 의원은 “선을 넘어섰거나 넘어서려는 지경에 있다”며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후보는 후보대로 인적 정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관리해야 할 이 대표가 오히려 당내 갈등을 일으킨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뉴스1 인터뷰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보수야권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감정대립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상주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며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신 실장을 많이 혼냈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에 대해 보고 받고 “우리 당의 단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발언은 하지 말라”고 캠프 내에 엄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 결론 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