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인 모두 “부동산 검증 받겠다” 자신감
- 조사 끝낸 현역들, 다른 후보 조사 압박
- 일부 “토론 아니라 싱거워졌다” 불만도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로 뒤숭숭한 가운데 당 대권주자들은 검증 과정에서 부동산 조사를 받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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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후보. 김정록 기자 |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권주자들은 부동산 전수조사 요청 시 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최재형·박찬주·장기표 후보는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필요하다면 불응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부동산뿐만 아니라 전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신상 경력 인생 모든 것에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익위의 조사를 받은 현역 의원들은 다른 후보를 향해 부동산 검증을 압박했다. 홍준표 의원은 권익위와 같은 외부기관의 조사를 주장하며 “저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권익위) 검증을 받아 무혐의가 나왔다. 다른 분들 좀 하라고 하라”고 했다. 박진 의원도 “저 같은 현역 의원은 권익위가 스크린했고, 현역이 아닌 분들은 당내 검증 절차를 거쳐서 하든, 전부 스크린 받을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비전발표회에 12명의 대권주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부친의 부동산 의혹이 제기된 윤희숙 의원은 의원직 사퇴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이날 행사에 불참했다. 이준석 대표는 인사말에서 “20대 대선은 절대 져서 안 되는 선거”라며 “우리 지도부도 대선 경선이 공정하면서 동시에 흥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신경전을 이어왔던 윤석열 전 총장도 “아직 우리 당의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지상명령인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당의 단합과 통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갈등의 경선이 아닌 통합과 정책의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2명의 주자는 각자 7분 동안 출마 이유와 국정 운영 비전을 소개했다. 특히 부동산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매일 같이 오르는 부동산 가격에 삶 자체가 막막한 청년들이 어떻게든 삶의 기초를 만들어보려고 ‘영끌’ ‘빚투’로 주식과 코인에 미래를 맡기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이들에게 집값 절반을 국가가 투자해 젊은이들이 자기가 원하는 곳에 자기 능력에 맞춰 당당하게 내 집을 마련하게 도울 것”이라고 공언했다.
일부 주자들은 비전발표회 형식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비전발표회는 애초 상호 토론회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일부 주자들의 반발로 형식이 변경됐다.
홍 의원은 “초등학교 학예회 발표처럼 느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유 전 의원은 “당연히 토론회가 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상호 간 정책이나 대통령 자격에 대해 검증할 기회가 전혀 없고 듣기만 하는 발표회라 굉장히 싱겁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