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풍 우려로 민주도 처리 미적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의 의원직 사퇴안 처리가 오리무중이다. 권익위 전수조사에서 부친의 부동산 위법 의혹이 제기된 윤 의원은 지난 25일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며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29일 현재 여야 간 윤 의원 사퇴안 상정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
부친의 세종시 땅 매매 의혹이 내부정보 활용 의혹 등으로 일파만파 확대되자 윤 의원은 지난 27일 공수처 수사를 자진 의뢰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를 향해 전면전을 선포했다. 다만 애초 해명과는 달리 부친의 투기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국민의힘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당당하다면 사퇴안을 표결하라’고 공을 넘기고 있다. 반면 자당 의원 징계 뭉개기 ‘원죄’가 있는 민주당으로선 윤 의원을 사퇴까지 몰아붙였다가 또다시 ‘내로남불’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점에서 사퇴안 처리에 미온적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쇼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며 해명과 대국민 사과가 먼저라고 공세를 벌였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사퇴안의 상정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국회의원 사직서는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로,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로 처리된다. 가장 가까운 본회의는 30일로, 이튿날인 31일에 8월 임시회가 끝나면 다음 달 1일부터 곧장 100일간의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 기간에 박병석 국회의장이 사퇴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 무기명 투표를 통해 표결할 수 있다. 박 의장은 여야에 안건 합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합의는 어려워 보인다.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사퇴안은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 수순을 밟게된다.
최재형 홍준표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사퇴안 처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윤 의원을 향해 “자신의 의원직 사퇴 발표가 희화화되는 것이 싫다면 탈당을 먼저 하고 이후 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진정성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