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 현역 외 도전자 가세
- 부산 여야 후보군 경쟁 가속화
추석 연휴 기간 부산 해운대구의 번화가와 주택가 곳곳에는 여야 정치인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빼곡하게 걸렸다. 현역 구청장과 지방의원은 물론 전직 지방의원을 비롯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앞다퉈 현수막을 내걸었다. 출마 예정자에다 지역구 국회의원, 교육감 후보까지 더해 한꺼번에 8, 9개의 현수막이 걸린 곳도 있었다. 해운대구뿐만 아니라 부산 전역에서 비슷한 광경이 연출됐다.
 |
| 22일 부산 해운대구의 한 주택가에 정치인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전민철 기자 |
내년 6·1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가운데 구청장·군수 출마 예정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 현수막 게시 등을 통해 이름과 얼굴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권자와의 접촉이 크게 제한되면서 현수막 게시 또는 문자 메시지 전송에 집중한 것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명절 연휴 등 특정 기간에는 출마 예정자들이 현수막을 걸 수 있고, 지지를 부탁하는 내용을 제외한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보낼 수 있다.
그동안 출마설만 나돌던 인물들이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구청장 출마를 준비 중인 A 씨는 “현수막 게시와 문자 메시지 발송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동마다 현수막 하나씩 걸고, 문자 메시지도 빠짐없이 보냈다”고 말했다.
현역 단체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다. 현직 단체장은 개수에 관계 없이 ‘구청장 외 직원 일동’ 명의로 명절 인사 현수막을 걸 수 있는데, 제작 및 게시 비용은 모두 구 예산으로 충당한다. 전액 사비를 들여야 하는 비현역보다 훨씬 유리한 셈이다. 일부 현역 구청장은 1개 동에 5, 6개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현직은 방역 수칙만 지킨다면 각종 행사나 모임 등에 합법적으로 참석해 자연스럽게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특권도 있다.
이런 가운데 부산 여야 모두 후보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구청장 11명 전원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공천을 놓고 현역 지방의원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정명희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북구에서는 시의회 이동호 부의장과 이순영 교육위원장이 출마 채비에 나섰다. 영도구에서는 김철훈 구청장에 맞서 박성윤·고대영 시의원의 출마가 예상되고, 금정구에서는 박인영·정종민 시의원이 정미영 구청장의 대항마로 거론된다. 동래구의 도용회, 연제구의 김태훈 시의원도 각각 김우룡, 이성문 구청장과 공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총선, 지난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지지율 상승의 분위기를 탄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이 곧 본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후보군이 줄을 잇고 있다. 해운대구에서는 최준식·강무길 전 시의원과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 정성철 전 구의회 의장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굳히고 표밭을 닦고 있다. 사하구에서는 조정화 전 구청장, 노재갑 전 시의원, 성창용 사하을 당협 사무국장 등의 후보군에다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남구에도 오은택·송순임·김선길·진남일 전 시의원 등 후보군이 넘쳐난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