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이재명에 배 이상 앞서
- 전문가들도 “분석 어렵다” 난감
- 중도 민심 이낙연 쏠림 주장도
- 野 “국민이 이 지사 심판한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피날레였던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11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3번의 국민선거인단 투표 중 유독 3차 선거인단 투표만 180도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선과 1, 2차 선거인단 투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신승한 전남·광주 경선을 제외하면 대체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하며 여론조사의 흐름과 비슷했다. 그런데 마지막에 공개한 3차 선거인단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이 전 대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는 분석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에 따른 ‘이재명 불안감’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야권 지지층의 역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찌감치 ‘이재명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이 전 대표 지지층이 총결집했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대체로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고 난감해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이강윤 소장은 11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확히 말하면 원인을 분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측은 할 수 있지만 근거를 제시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대장동 불안감’이라면 이전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비슷하게 움직였다는 것을 설명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비민주당 세력의 역선택이라는 관측에 대해서도 “약 24만 표의 투표자 중 10만 표 이상이 움직였다는 얘기인데, 특정 세력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 정도 규모의 투표를 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반문했다.
리얼미터 배철호 위원도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이재명 후보에게 밀린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총동원령을 내렸거나, 혹은 대장동 의혹 등으로 현재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인식에 동조했다는 분석은 할 수 있지만 추정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3차 선거인단은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해도 1, 2차 선거인단보다 특정 후보 측과의 관계성이 약해 사실상 중도 민심에 더 가까웠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 심판’이라고 진단하며 ‘이재명 때리기’에 집중했다. 이준석 대표는 “3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일반 국민이 큰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도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윤석열 전 검찰총장), “비리 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홍준표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