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사장을 임명했다. 박형준 시장은 지난 16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 공공기관장 임명문제를 논의한 뒤 참모진과 회의를 열어 두 기관장 임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지난주 두 기관장의 부적격 판정 경과보고서를 시에 전달하고 임명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시는 교통공사 사장에 한문희 전 한국철도공사 경영기획본부장을, 도시공사 사장에 김용학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의 임용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두 기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두 기관장의 임기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시는 이들에 대한 시의회 인사 검증 경과 보고서에 적힌 부적격 사유를 분석한 결과 사장으로서 자질이나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
교통공사 한 신임 사장은 한국철도공사에서 본사 주요 간부와 현장 본부장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영혁신을 주도해 철도의 공공적 가치를 높이고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철도전문가다.
도시공사 김 신임 사장은 LH 재직 시 부산의 신평장림 산단, 녹산공단 등 10여 개 산단 개발 및 조성 사업을 추진한 도시계획 전문가다. 인천도시공사 사장 때는 공사 설립 2년 만에 경영 흑자를 달성하고 영종국제도시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조기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임명을 두고 부산지하철노조는 한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성명에서 노조는 “박 시장이 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은 물론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대 의견도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박 시장의 시정 철학이 결국 말만 화려할 뿐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조는 한 사장의 첫 출근날인 18일 부산교통공사 앞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다.
장호정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