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장 임명 문제 후폭풍에
- 예산 심사 등 앞두고 고충 큰 듯
부산시 이성권 정무특별보좌관이 최근 대상포진에 걸려 꽤나 고생한 것으로 들립니다. 지난주 지인이 저녁 모임에서 이 특보를 만났는데, 애주가인 이 특보가 술을 사양하면서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고 전해줬습니다. 이 특보는 이 자리에서 대상포진에 따른 극심한 고통도 함께 호소했다고 합니다. 수두의 일종인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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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부산시장과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이 지난주 공공기관장 임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회동에 배석한 이성권 정무특별보좌관. 국제신문 DB |
시 정무특보는 박형준 시장과 시의 정치·대외적 업무를 조율하고 보좌하는 자리로, 국회나 시의회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주된 역할입니다. 근무 강도가 셀 뿐만 아니라 당연히 거기에 따르는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기 위해 일과 이후 시간을 활용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퇴근 시간이 따로 없는 것입니다. 그러잖아도 격무인데 이 특보는 최근 부산교통공사와 부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임명 문제로 적잖이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박 시장이 캠프 출신 인사를 배제하고 고심 끝에 관련 전문가를 내정했으나,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시의회가 두 후보자 모두 부적격이라며 퇴짜를 놓았습니다.
시의회와의 불협화음을 되도록 자제해온 박 시장이지만 이번 일만은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시의회의 반대 논리가 오히려 정치적이라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었습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두 기관장을 임명했습니다.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예고한 대로 박 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박 시장과 시의회 민주당이 전에 없는 대치를 이어가면서 당연히 이 특보의 속도 타들어 갔습니다. 이 특보는 해당 기관의 노조를 설득하고, 시민단체 등 시민사회에도 시장의 기관장 임명 불가피성을 설명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연일 저녁 술자리를 갖는 등 강행군을 했고, 급기야 대상포진이라는 ‘훈장’까지 얻었습니다. 이 특보는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권유에도, 업무에서 손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이번 기관장 인사 문제를 예산심사와 연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 시의회와 치열한 수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시와 시의회 모두 시민 삶에 보탬이 되도록 돕는다는 목표는 같습니다. 하지만 집행기관과 견제기관이라는 차이가 있다 보니 때로는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고, 시의회는 민주당 의원이 절대다수이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 측의 정치적 신경전은 더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의원(17대)을 지내고 외교(일본 고베 총영사)와 통상(코트라 감사) 등 다양한 경험을 갖춘 이 특보지만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시에서 정무 업무를 경험한 한 인사는 “이른바 여소야대의 정치 지형 속에서 부산시의 정무 업무의 실무를 책임지는 이성권 특보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고 했습니다.
최정현 부국장 겸 정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