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합의 없어…취소해야”
교통공사와 도시공사 사장 임명 문제를 놓고 대치했던 부산시와 부산시의회가 이번에는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일정을 두고 부딪쳤다. 시의회가 인사 검증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 발단이 됐다. 시장으로부터 인사검증요청서를 받은 이후 검증 날짜를 정하는 절차가 무시된 것인데, 시의회는 자신들이 정한 일정을 밀어붙일 태세여서 정상적인 검증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 검증 특별위원회(이하 인사검증위)’는 지난 24일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 인사 검증회를 다음 달 13일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사검증위는 “시의회의 부적격 의견에도 불구하고 박 시장이 기관장 임명을 강행하는 바람에 시의회와 시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높은 강도의 인사 검증이 예상된다”고 자체 전망과 함께 인사검증 경과보고서 송부 일정도 다음 달 17일로 못박았다.
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협의는커녕 규정마저 무시한 인사검증위의 일방적 발표라는 것이다. 이성권 시 정무특별보좌관은 25일 “인사 검증회 개최 등 일정을 합의한 바가 없는 것은 물론 인사검증은 시장이 시의회에 인사검증요청서를 보낸 이후 시의회가 인사검증회 날짜를 정하는 것인데, 인사검증 요청서를 시의회에 보낸 바 없다. 시의회가 이런 절차와 규정마저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인사검증위에 일정을 공식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고, 인사검증위가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사검증위는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번 일정을 정정하거나 취소할 뜻이 없다는 것이다. 인사검증위 소속 노기섭(북구2) 의원은 “애초 시가 다음 주 중 인사검증회를 열 수 있느냐고 문의해 검증위원들과 논의했더니 13일에 모두 가능하다는 의견이 취합돼 시에 통보를 한 것”이라며 “다음 달 9일 본회의에서 검증위원 사보임과 위원장 선출이 가능하다. 인사검증위 정비 이후 사흘 만에 검증회를 개최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공공기관장 공백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기획재경위원회의 시 기획조정실 소관 예산안 심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다. 노 의원이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김 실장이 한문희 교통공사 사장과 행정고시 동기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직접 나한테 이야기했다. 그래서 긴급현안질문에서 언급했는데, 이게 무슨 과도한 억측”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김 실장은 “고시 동기와 친분 등은 이번 인사와 전혀 무관한 것”이라면서도 “나이가 많은 분에게 형님이라고 하지 않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노 의원이 격분하면서 설전이 이어졌고 결국 회의가 중단됐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