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일정 일방결정” 반발했지만
- 시의회 “실장과의 합의 있었다”
- 시 조직내부 소통 부재 탓 지적
부산시와 부산시의회의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일정 관련 충돌(국제신문 지난 26일 자 4면 보도)은 시 기획조정실장의 단독적인 일처리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 공공기관 인사검증 특별위원회(이하 인사검증 특위)는 다음 달 13일 부산경제진흥원장 후보자의 인사검증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애초 발표한 검증 일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시 이성권 정무특보가 시장의 인사검증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검증 일정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특위는 ‘13일 검증’을 재확인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이 특위의 박흥식 위원장을 만나 시의회에서 검증 일정을 통보해주면 거기에 맞춰 (인사검증) 요청을 하겠다고 구두 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특위 노기섭(북구2) 의원은 “절차가 잘못됐다는 시 정무특보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 실장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김 실장은 “시의회의 일정에 따라 인사검증 요청서를 보내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노 의원이 언급한 ‘구두 약속’에 대해 이 특보와 전혀 소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위원장과 만나기 전에 시 입장을 조율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협의 내용도 이 특보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지난 24일 시의회가 검증 일정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이 특보가 수용할 수 없다고 공개 입장문을 내놓는 상황에서도 김 실장은 별다른 언급 없이 침묵을 지켰다.
시장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정무특보가 시의회와 협의하는 대표 채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실장의 행보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 한 시의원은 “명색이 정무특보가 입장문까지 내고 반발하는 동안 기조실장은 뭐하고 있었나”고 했다. 한편으로는 이 특보의 조직 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노 의원은 “인사검증 현안은 (정무라인이 아닌) 시 기조실장과 논의할 것”이라며 시 내부의 엇박자를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