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힘선 安 중도하차론 띄우기도
- 安, 선 긋지만 하락세 우려 고심
- 與도 野 시너지 경계 安心 구애
대선 후보 등록일을 나흘 앞두고 정치권은 다시 단일화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20대 대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연일 후보 간 담판 방식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9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 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추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들어서 하는 협상은 안 한다.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양측 간 공식 협상을 통해 여론조사 경선 등 공개된 방식의 단일화보다는 후보 간 담판을 통해서 결정짓겠다는 의미다. 사실상 안 후보의 양보를 전제로 한 것으로, 안 후보 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카드다.
이준석 대표도 YTN 라디오에서 “안 후보는 선거를 완주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도하차론을 띄웠다.
안 후보는 이날 대한상의 초청 간담회에서 윤 후보의 단일화 언급과 관련해 “10분 만에 할 수 있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 그것 자체가 좀 일방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의 고민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전날 관훈클럽 토론에서 상당수 질문이 단일화에 집중됐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야 지지층의 결집으로 중도 성향인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하락세가 가속할 수 있다는 것도 안 후보로선 부담이다.
내부적으론 윤 후보 측이 ‘단일화 노력은 했는데 안 후보가 거부했다’는 명분쌓기용으로 단일화 이슈를 제기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없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는 그냥 접을 수는 없고, 명분이 필요하니 여론조사로 경선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 명분 속에는 실리도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3, 14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마치기 어렵다고 보고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8일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도 단일화 이슈를 방치할 수 없다고 보고 공동정부론, DJP연합 방식 등을 띄우며 안 후보를 향한 구애를 계속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민주당과 같이하는 게 다음을 도모할 수도 있고, 또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실현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