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호 청년공약 ‘주거’ 꼽아
- 여가부 등 이슈 성별차 뚜렷
2030세대는 얼마 안 남은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크게 주목받는다. 각 후보 진영은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걸고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니 2030세대의 마음을 확 끄는 후보는 좀체 안 보이고, 주요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 이미지가 강했다. 2030세대는 청년층 주거 문제를 우려하고, 지역 발전 공약의 실효성에 의문을 던지는 등 유권자로서 옹골진 모습도 보인다.
국제신문은 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부산대언넷)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부산 지역 12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775명을 대상으로 ‘2022년 대통령선거 부산지역 대학생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지지도 조사가 아닌 이미지·인식에 관한 의견 청취로 문항을 짰고, 주관식 질문을 다수 배치해 직접 의견을 상세히 표현하도록 했다. 이어 추가 인터뷰를 통해 육성도 들었다.
호감보다 비호감 정서가 뚜렷이 드러났고, 아직 마음을 못 정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775명 중 가장 많은 31.7%(246명)가 ‘호감 가는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출마하지 않은 사람에게 호감’(20.2%) ‘대선에 별로 관심 없음’(14.6%) ‘후보를 잘 알지 못함’(14.2%) 등을 들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유력 후보 대부분이 선거운동을 시작했지만 MZ세대를 끌어들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 의제 공약 중 가장 선호하는 것’을 2개까지 고르는 문항에서는 주거(405개) 분야가 가장 많았고, 일자리(283개) 복지(232개)가 뒤를 이었다. 대학생이 되면서 집에서 나와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취업에 성공해도 집을 못 구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불안감이 반영됐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청년 관련 공약이 충분하지 않다’(491명, 63.4%)고 답했고, 그 이유로 ‘정책의 실효성 부족’(211명, 43%)을 가장 많이 들었다.
응답자들은 특히 지역 발전 공약에 관심이 높았다. ‘부산에 시급한 정책 분야’를 복수 선택하는 문항에 대기업 유치, 산업구조 전환을 포함한 ‘일자리·경제’(637개, 4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주거복지, 고용복지 확대’(464개, 33.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취업을 앞둔 청년 관점에서 지역의 기업 부재와 일자리 부족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해결 과제로 꼽았다.
논란이 되는 공약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여성가족부 폐지’ ‘모병제 실시’ ‘병사월급 200만 원 상향’ 등은 성별에 따라 입장이 크게 갈렸고 의견이 충돌하는 경향이 포착됐다. 정치 논리보다 본인이 처한 상황과 이득을 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신이 대통령 후보라면 내세울 공약을 묻는 질문에도 다양한 답을 내놓았다.
공동취재=대학언론인네트워크 부산지역위원회(동아대·한국해양대·부경대·부산가톨릭대 학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