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마다 불거진 지역주의 여전
- 울산 민주당 후보 첫 40% 눈길
- 지방선거서 흐름 이어갈지 촉각
- 여야 부울경 구애 더 강해질 듯
- 강남3구 尹 싹쓸이에 승패 갈려
- ‘쪽집게’ 제주 민심 이번엔 틀려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양당 후보에게 몰표를 주는 영호남 지역주의가 다시 한번 확인된 가운데 부산 울산 경남(PK)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득표율이 각각 6 대 4 정도로 나타나면서 정국의 스윙보터로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선거 때마다 PK를 향한 양당의 구애는 한층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TK는 尹, 호남은 李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구 경북(TK)과 광주 전남 전북(호남)에서 각각 싹쓸이에 가까운 득표율을 올렸다. 윤 당선인은 대구에서 75.14%, 경북에서 72.76%의 득표율을 올리며 각각 21.60%와 23.80%의 표를 얻는 데 그친 이 후보를 압도했다. 다만 이 후보의 득표율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맞붙었던 18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20.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리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상승한 수치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30%의 득표를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달성하지 못했다.
반면 이 후보는 광주 84.82%, 전남 86.10%, 전북 82.98%의 득표율로 각각 12.72%, 11.44%, 14.42%에 그친 윤 당선인을 눌렀다. 윤 당선인의 이 지역 득표율은 보수 정당 소속 후보로서는 가장 높은 기록이지만 이준석 대표가 호언장담했던 목표치 호남 30% 득표에는 턱 없이 미달됐다.
이처럼 양당은 이번 대선에서 다시 한번 텃밭을 확인하면서도 불모지 공략에는 실패했다.
■달라진 PK, 李 울산서 40% 넘겨
수도권과 함께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였던 PK에서는 윤 당선인이 이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특히 울산에서는 이 후보의 득표율이 40.79%를 기록했다. 역대 PK에서 민주당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한 적은 이번 대선에서 울산이 처음이다.
부산에서도 이 후보는 38.15%를 얻었다. 비록 민주당의 목표치인 45%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 때 민주당 김영춘 후보의 부산 득표율(34.42%)보다 3%포인트 이상 더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이다. 이 후보가 울산에서 대약진하고 부산에서 선전하면서 윤 당선인의 울산과 부산 득표율은 각각 54.41%와 58.25%로, 60.0%를 넘지 못했다.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울산(39.78%-59.78%)·부산(39.87%-59.82%) 득표율과 비교하면 울산 민심의 변화가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에서도 윤 당선인의 득표율(58.24%)이 60.0%를 넘기지 못하면서 PK는 국민의힘이 우위에 있지만 민주당의 지지세도 만만찮은 곳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흐름이 3개월 뒤 지방선거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서울은 尹, 경기는 李
개표가 90%까지 진행되도록 당선인을 확정지을 수 없었던 이번 대선은 결국 서울에서 승패가 결정됐다.
이 후보는 정치 근거지로 ‘본진’으로 평가받는 경기도에서 윤 당선인보다 46만2810표를 더 받았지만 서울에서 31만766표를 덜 받았다. 이는 전국 득표 차(24만7077표)와 비슷한 수치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선거 막판 “서울에서 앞서면 무조건 이긴다”는 기조 아래 서울 대공세에 나섰지만 서울에서 윤 후보에게 과반을 내줬다.
특히 서울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서초 강남 송파 등 강남3구는 윤 후보에게 몰표를 줬다. 여기에 민주당 우세 지역인 동작구와 광진구 등 곳곳에서도 윤 당선인이 이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받으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표심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역대 대선에서 쪽집게 민심을 대변했던 충북과 제주의 표심은 엇갈렸다. 충북에서는 윤 당선인(50.67%)이 이 후보(45.12%)를 앞섰고, 제주에서는 윤 당선인(42.69%)이 이 후보(52.59%)에게 크게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