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60% 이상을 득표한 해운대구와 수영구, 금정구, 서구 중 해운대구와 금정구는 현역 단체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수영구와 서구는 국민의힘 단체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뜨거운 해운대·금정구 … 국힘 尹風이냐, 민주 수성이냐
- 해운대 민주 홍순헌 출마 확정적
- 국힘 최준식·김성수·강무길 각축
- 갑을 당협후보 경선후 선정 전망
- 금정 민주 정미영·정종민 압축
- 국힘 원정희·김재윤·이순용 경쟁
- 백종헌 “비전 갖춘 후보로 승리”
■국힘, 대선 몰표 해운대·금정
부산의 일번지인 해운대구의 민주당 후보는 홍순헌(59) 구청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홍 구청장은 여야를 넘나드는 실용적인 사고와 행정으로 부산지역 단체장 중 인지도와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국회의원 선거구인 해운대갑과 을 지역을 통틀어 홍 구청장에게 대적할 만한 당내 인사가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갑 지역에서 최준식(64) 전 시의회 의원이, 을 지역에서 김성수(56) 전 해운대경찰서장과 강무길(58) 전 시의회 의원 등이 후보 경쟁에서 3강을 형성한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들은 이번 대선 과정에서 당원협의회의 선거운동을 주도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대선 전에는 개인 선거운동을 자제하자는 ‘3자 합의’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김진영(45) 전 시의회 의원과 정성철(56) 전 구의회 의장, 박원석(47) 정치문화 시그널 5.1 대표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국민의당에서는 최영곤(63) 전 구의회 의원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후보는 갑을 당원협의회 간 대표 선수를 내세워 경선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설득력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이번 대선 결과 우3동의 마린시티와 중1동의 엘시티에서는 윤 당선인에게 70% 이상의 몰표가 나오는 등 해운대구에서 국민의힘의 초강세가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구청장 선거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자신하는 반면 민주당은 기본 지지층에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홍 구청장 개인의 능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특히 홍 구청장이 드라이브를 건 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사업의 직접적 수혜 대상인 좌동(해운대그린시티)의 표심 향배도 주목된다.
보수세가 강한 금정구의 민주당 후보는 정미영(55) 구청장과 정종민(51) 시의회 보사환경위원장으로 압축된다. 구의회 3선 출신인 정 구청장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췄고, 정 위원장은 당내 친노(노무현) 친문(문재인) 정통 주류로 정책 기획 능력에서 두각을 보인다. 다만 지역위원회의 내부 결속력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가가 당내 후보 선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 구청장과 정 위원장은 4년 내내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대체적인 관전평이다. 정 위원장은 지역위원회의 한 축인 박인영 전 시의회 의장과 가깝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원정희(68)전 구청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채비를 마친 가운데 백종헌 국회의원의 사무국장을 맡은 김재윤(64) 구의회 의원과 부산경찰청 경무관 출신인 이순용(63) 전 금정경찰서장 등이 경쟁을 벌인다. 4년 전 3선 연임에 실패한 원 전 구청장은 김세연 전 의원 측 핵심 인사로 분류되고, 이번 구의회 전반기 의장 출신인 김 의원은 백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았을 때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정치신인인 이 전 서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중앙당 후원회 부회장을 맡았으며, 교통과 치안행정 경험을 토대로 검증된 일꾼임을 내세워 활동 중이다. 그 외 박성명(66) 전 시의회 의원과 최봉환(63) 구의회 의장, 최주호(67) 전 금정구 복지안전국장이 후보군이다. 김천일(68) 구의회 의원도 구청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역정가에서는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 때마다 후보자 선정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국민의힘 금정구 당원협의회가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 주목한다. 백 의원은 “출마를 하겠다는 분이 많은데 이달 말께는 경쟁 구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지 않겠느냐”며 “당원과 주민이 인정할 수 있고 비전과 경쟁력을 갖춘 후보자로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시끌벅쩍한 서구 … 국힘 전·현 구청장 공천 기싸움
- 재선 의지 공한수에 홍춘호 도전
- 민주 정진영·이석희 대항마 거론
- 수영구 국힘 강성태 민주 곽동혁
- 양당 출마 희망자 부산서 최소
■조용한 수영구, 시끌벅쩍한 서구
수영구는 양당 모두 출마 희망자가 가장 적은 곳으로, 부산에서 구청장 선거 열기가 가장 낮다. 민주당에서는 노무사인 곽동혁(51) 시의회 의원이 출마 채비를 마친 가운데 박병염(55) 시당 부위원장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에서는 강성태(62)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최근 입당해 부산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배준현(49) 전 민생당 부산시당 위원장과 한선심(59) 전 한가족요양병원 이사장이 후보군을 형성한다.
반면 서구는 국민의힘 공한수(63)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당내 후보자가 연일 계속 등장하면서 수영구와 대조를 보인다. 민주당 후보는 4년 전 구청장 선거에서 석패한 정진영(60) 전 구의회 의원과 이석희(58) 구의회 의장으로 압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장은 전·후반기 모두 의회를 이끌었다. 국민의힘은 공 구청장에 맞서 홍춘호(62) 전 서구 당협 사무국장의 도전이 거세다. 공 구청장과 홍 전 국장은 서구에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이지만 홍 전 국장은 박극제 전 서구청장의 비서실장을 12년 동안 역임해 ‘박극제 맨’으로 불린다. 당내 후보 경쟁에서 공 구청장과 박 전 구청장 간 기싸움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안병길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이후 처음 지방선거를 치르는 서구 당협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최도석(64·서구2) 시의회 부의장도 구청장 후보 경쟁에 가세했다. 임완수 송남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자신의 직접 출마냐, 제3의 후보 지원이냐를 두고 막판 고민 중이다. 유력 후보였던 권칠우 전 시의회 부의장은 시의회 의원 출마로 선회했고, 김성호 부산파크골프협회장도 시의회 의원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