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위 등 유관기관 협업 창출
- 포괄적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
부산이 진정한 영화·영상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국영상자료원 이전, 국립영화박물관 유치 ▷영화·영상 컨트롤타워 구축 ▷영화진흥위원회 역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 영화계의 입장이다.
서울과 지역 영화계에서 활동한 한 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밝힌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만큼이나 영상자료원 부산 이전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 영진위, 영상물등급위원회,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내려온 것은 국가 차원에서 부산을 영화·영상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인데, 영상자료원이 서울에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영상자료원까지 이전되면 부산에 영화·영상 관련 정부기관이 모두 집적된다. 이 기반 위에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영상자료원 부산 이전을 새 정부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영화박물관 유치도 부산의 숙원사업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국립영화박물관 건립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비 확보를 문체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영화사적 유산과 부산국제영화제 등 세계적 문화브랜드를 보유한 부산에 국립영화박물관을 건립해 문화적 자산가치를 발굴하고 영화강국의 위상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영화영상공공기관 집적으로 영화특화도시를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에 구축된 영화·영상 인프라와 영화제, 산업, 교육기관 등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연구원 오재환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부산영화영상정책위원회로는 한계가 있다. 영화·영상산업 기반 견인, 영상위·영화제 등 유관 기관의 협업, 인재 양성 등을 종합하고 전담할 수 있는 큰 틀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IP(지식재산권), 디지털 전환 등 새로운 시장과 사업 영역에 대해 고민하고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의대 차민철 영화학과 교수는 “부산의 영화·영상·미디어 분야에는 다양한 민관 주체가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유기적 협력 관계를 창출할 수 있는 포괄적 거버넌스 체제가 부재하다”면서 “현안 과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부산 영화·영상·미디어 진흥원’(가칭)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내년이면 부산 이전 10주년을 맞는 영진위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영진위원을 역임한 영산대 주유신 교수는 “영진위가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부산에 온 이상,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찾아봐야 한다. 영화아카데미가 지역의 영화학과나 영화인과 유기적 결합을 한다든지, 영진위가 추진하는 영화 공교육을 관련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협업할 방안을 강구하는 등 윈윈할 수 있는 협력적 파트너십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 영화계 인사는 “영진위와 영진위가 가진 인프라를 부산시가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협업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시의 적극적 역할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