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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선거 부산지역 판세 <2> 더불어민주당 약진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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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기장군 영도구는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부산 평균(38.15%)을 상회하면서 40%대를 기록한 곳이다. 강서구는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선전한 이재명 후보가 부산에서 가장 높은 42.92%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부산에서 가장 낮은 53.50%를 득표했다. 기장군은 윤 당선인이 55.55%, 이 후보가 40.79%의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기장군 정관읍에서 양강 후보의 득표 격차는 고작 0.20%포인트에 불과하면서 수도권 못지 않은 초박빙의 판세로 국민의힘에는 긴장감을, 민주당에는 자신감을 안긴 지역이다.


◇강서 민주 관록의 노기태-국힘 패기의 김형찬 가닥

- 노 구청장 3선 연임 도전 채비
- 김 前 국장 아파트 민원 청취

부산의 미래 도시라 불리는 강서구는 일찌감치 구청장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 김도읍(북강서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노기태 구청장 간 정치적 긴장 관계 속에 실시되는 이번 구청장 선거는 현재 구도로만 보면 ‘관록과 패기’ ‘정치적 거물과 행정가 출신의 정치신인’ 간 맞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후보는 3선에 도전하는 노기태(76) 구청장이 확실시되고 있고, 국민의힘 후보는 김형찬(54)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정치와 행정을 넘나드는 화려한 경력을 가진 노 구청장은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민주당 지지세에 개인 인지도와 경쟁력을 토대로 3선 연임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노 구청장은 “그간 정치·행정 경험을 총동원해 부산의 미래를 담은 강서구를 명품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국장은 정년을 7년 앞두고 퇴직한 뒤 선거에 도전하면서 주특기인 도시계획·주택행정의 최적지인 강서구 발전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선전했던 명지국제신도시의 표심을 잡고자 ‘하루 아파트 2곳 찾아가기’ 운동을 하면서 매일 저녁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불편·개선 민원을 받고 있다. 김 전 국장은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행정과 함께 주민의 일상 속 ‘생활 행정’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선거운동을 떠나 주민 속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담은 행정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당내 최대 경쟁자였던 이종환 전 시의회 의원이 김 전 국장을 사실상 지지하면서 시의회 의원(강서1) 선거 출마로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선거구에서는 강서구의회 의장 출신인 민주당 김동일 현 시의원과 이 전 의원 간 빅매치가 펼쳐질 전망이다.

양당 모두 비교적 일찍 지방선거 후보자 ‘라인 업’이 나왔지만 국민의힘은 경선을 공천 원칙으로 하고 있어 변동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주공산 기장 민주 경선 가능성… 국힘 전략공천 시도할까

- 민주 김민정 우성빈 추연길 3강
- 국힘 김쌍우 이승우 정명시 각축

기장군에서는 12년 만의 군수직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과 지방선거 첫 승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의 공천 수싸움이 치열하다.

민주당에서는 김민정(47·기장1)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추연길(67)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우성빈(50) 군의회 의원이 3강을 형성하고 있다. 8대 시의회에서 매서운 의정활동으로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기장읍을, 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막강한 지지세를 보인 정관읍을 정치적 기반으로 한다.

부산항만공사 출신의 추 전 이사장은 34년 공직 생활과 기관장 경력을 바탕으로 ‘준비된 행정가’를 자임한다.

지역위원회는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최택용 위원장은 “사전조사에서 1, 2위 간 격차가 크게 나면 모르지만 원칙적으로 경선을 해야 한다. 경선을 통해 붐을 일으키는 것이 본선 경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는 국민의힘에서는 김쌍우(58) 전 시의회 의원과 정명시(61) 전 기장경찰서장, 우중본(65) 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장, 이승우(61) 전 군의회 의원 등이 두각을 보이는 가운데 정종복(68) 김정우(58) 전 군의회 의장과 심헌우(45) 기장군 인재육성발전회장 등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정관읍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김 전 의원은 단체장 후보군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정책팀을 가동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지만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정동만 의원과의 관계가 여전히 소원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정 전 서장은 치안 행정 경험을 토대로 검증된 행정가를 자임한다. 우 전 본부장도 정 전 서장과 함께 기관장 출신의 전문가 그룹으로 분류된다.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이 전 의원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적임자”라고 자신을 알린다.

이런 가운데 정동만 의원이 대선 이후 전략 공천 가능성을 밝히면서 당내가 술렁인다. 정 의원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곳에서 승리하려면 내부 분열이 없어야 한다. 경선을 하면 본선에서 결집하기가 어렵다. 전략공천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완고한 입장을 내놨다. 다만 전략공천이 단행되면 당내 후보군 중 이탈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영도 민주 선출직간 공천경쟁… 국힘 와신상담 김원성 가세

- 민주 김철훈에 박성윤 도전장
- 국힘 안성민 김기재 이상호 열전

영도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선 득표율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41.61%를 기록하면서 만만찮은 민주당 지지세가 확인된 곳이다. 영도구는 기장군과는 달리 전역에서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표 격차가 비슷했다.

민주당에서는 김철훈(63)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부산 정치권에서 이재명 후보의 1호 지지자를 자임하는 박성윤(65·영도2) 시의회 의원이 22일 구청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은 대선 민심에다가 현역 선출직 프리미엄을 더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영도구를 ‘전략’ 지역으로 분류해 승부를 걸 태세다. 김 구청장은 구의회 3선, 박 의원은 구의회 재선 출신으로 지역기반이 비교적 탄탄해 현역 선출직 간 공천 경쟁에 관심이 쏠린다. 구청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고대영(영도1) 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은 시의회 재입성을 노린다.

국민의힘의 사정은 다소 복잡하다. 광역·기초의원을 모두 지낸 황보승희 의원이 이끄는 영도구 당원협의회는 4년 전 구청장 선거에 나섰다 패배한 황보 의원의 설욕을 노린다. 영도정가의 ‘풍운아’인 안성민(60) 전 시의회 의원을 필두로, 김기재(65) 영도구체육회 부회장, 시의회 재선 출신인 이상호(56) 전 의원이 오래전부터 후보군을 형성한 가운데 최근 김원성(47)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SNS미디어 총괄본부 청년정책본부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경쟁 구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된다. 영도 대평초·부산남중·부산남고를 나온 김 본부장은 2년 전 북강서을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았으나 취소됐다. 김 본부장은 이후 공천 취소 사유의 누명을 벗고 지난해 4월 복당하면서 와신상담 끝에 고향인 영도에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한다.

이런 가운데 황보 의원도 대선 이후 후보 공천 방식과 관련한 입장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황보 의원은 “공정한 경쟁을 거쳐 후보자를 선출하는 게 최선이지만 대선 민심을 읽은 지역 주민과 당원들이 경선 후유증 없이 단일 후보를 내세워야 구청장직을 탈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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