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지방선거 부산 울산 경남(PK) 광역단체장 여야 후보 경쟁 분위기가 확연히 갈린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경쟁 구도가 속속 확정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여전히 깜깜이다.

●국힘 경남·울산, ‘중량급 원외’ 대 ‘현역’

국민의힘 경남도지사와 울산시장 후보 경쟁은 중량감 있는 원외 인사와 현역 의원의 대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경남도지사에는 현역 의원 중 재선의 박완수(창원의창) 의원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서는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 출마했다. 박 의원은 3선 창원시장 출신이다. 이 전 부의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출마가 예상됐던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윤영석(양산갑) 의원은 출마하지 않는다.

박 의원과 이 전 부의장 모두 중부 경남의 중심지역인 창원이 기반이다. 이 때문에 서부경남의 김태호 의원과 동부경남의 유일 현역인 윤영석 의원의 선택이 경남도지사 경선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대출(진주갑) 의원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윤한홍(마산회원) 의원은 입각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복귀를 노리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에 초선의 서범수(울주) 의원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3선 시장 출신인 박 전 시장은 인지도와 경륜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출마선언 직후 일부 여론조사서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보인 서 의원의 추격전도 탄력을 받는다. 서 의원이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최초의 ‘형제 광역단체장’이 탄생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울산에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이채익 의원, 김두겸 전 남구청장 등도 가세했다. 부산은 박형준 부산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 서울 교통정리가 우선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 불리한 분위기에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 때문에 전국적으로 인물난을 겪는다.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31일 “당의 모든 지도급 인사들은 자신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서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에서 자신이 필요하다고 하면 언제라도 출마할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당의 중진, 다선 의원들의 총출전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당의 요청이 있으면 ‘독배’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부터 정리돼야 열세 지역인 부산 경남 후보군에 대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에는 이낙연 송영길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등의 차출론이 나온다. 송 전 대표는 부산시장 출마 목소리도 나온다. 경남도지사에는 창녕 출신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출마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지만 낙선 시 정치적 미래가 불투명해 두 사람이 출마를 결심할지 미지수다. 송 전 대표나 박 전 장관이 부산이나 경남에 출마하려면 선거 60일 전인 오는 2일까지 주소지를 옮겨야 한다. 거물급 차출이 불발되면 부산과 경남 모두 지역 원외 인사가 나서는 것으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은 송철호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