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상공인 등 1980·90년대생 5명
- 지방선거 시의원에 도전장 던져
- 대선후보 보좌역 등 이력도 다양
- 지역 첫 ‘부자 시의원’ 탄생 주목

정치권에 청년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부산지역 지방선거에서 2030세대 청년들이 대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시의회와 구·군의회에 도전장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쇄신과 혁신을 명분으로 청년 공천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의 지방의회 진출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31일 기준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부산시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중 5명이 1981년생(만 41세) 이하의 청년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소속이 4명, 민주당이 1명이다.

연제2 선거구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열(37) 예비후보는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소상공인으로, 시의원 선거 출마 희망자 중 유일하게 출마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예비후보는 “시의회에 입성한다면 즉시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3000만 원 무이자 대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하면서 이준석 대표의 부산 일정을 수행했다.

송현준(36) 변호사도 강서2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송 변호사가 이 지역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역정가에 파다하다. 송 변호사가 시의회에 입성하면 부산시의회의 첫 변호사 의원이 된다. 시당 부대변인인 김병근(32) 소망메디㈜ 대표는 서구1 선거구에 도전장을 냈다. 김 대표는 “의료용품 업체를 하면서 어르신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역의 많은 어르신들을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보살피면서도 낙후한 도시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는 젊음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난 대선에서 최연소 청년보좌역을 맡았던 최종원(28) 건국중·고 법인 기획관리실장은 사하2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시의원 선거 후보 가운데 유일한 20대인 최 실장은 최대수 전 시의회 의원(5대)의 아들이기도 하다. 시의회에 입성하면 처음이자 유일한 ‘부자 시의원’이 된다. 사범대학(고려대) 출신의 최 실장은 “동서부산 격차의 핵심은 바로 교육 문제로, 이런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어린 시절부터 봤던 하단오일장의 시설 개선도 반드시 해내고 싶다. 진정성 없이 말만 앞서는 정치인이 아니라 유능한 일꾼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구1 선거구는 국민의힘 권칠우 전 시의회 부의장과 신지용 서구재향군인회 부회장이 후보로 뛰고 있다. 사하2 선거구는 민주당 이성숙 의원의 지역구로, 국민의힘에서는 윤지영(비례) 현 시의원을 포함해 4명의 예비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수영2 선거구에 이나견(41) 시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 부위원장은 “소셜 벤처 위주의 창업 공간을 민락동에 만들어 수영구를 젊음과 도전의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 내에서는 현역인 이정화(40·수영1) 김태훈(37·연제1) 이현(36·부산진4)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정화 의원과 이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게 되면 수영구는 80년대생 여성 민주당 후보가 나란히 시의회 입성을 도전하는 곳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초의회 선거구에서도 2030세대 17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에서는 서구 가 주지웅(38), 동구 나 허근형(34)·윤정섭(38), 동구 가 김준태(39), 부산진 아 안수만(36), 북구 다 김기현(26), 기장 나 임진원(37), 사하 가 윤보수(38·현역), 연제 가 김기준(34) 예비후보 등 총 9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수영 가 조선민(28)·사하 다 강현식(37), 정의당은 수영 나 송나영(35)·수영 라 서동욱(29), 진보당에서는 해운대 아 손수진(38)·금정 다 김명신(29)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사하 가 선거구에서는 배진수(40)·임양수(36)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