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구청장을 노리던 국민의힘 시의회 의원 출신 후보자들의 거취가 갈리고 있다. 여전히 구청장 선거 도전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인사가 대부분이지만, 시의회 의원 선거 출마 등으로 입장을 바꾸며 거취를 고민하는 인사도 여럿이다. 이들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이목이 쏠린다.

몇 년 동안 영도구청장 도전을 준비했던 안성민 전 시의회 의원은 최근 시의회 의원 선거 출마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7일 알려졌다. 3선 시의원 출신인 안 전 의원이 4선에 성공하면 시의회 의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또 그는 중영도의 황보승희 국회의원과 관계가 껄끄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영도구의 발전을 위해 극적으로 화해(대타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의회 의원 선거 도전으로 실리를 택한 것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많다.

서구에서 구청장이나 시의원 도전을 고심하던 권칠우 전 시의회 부의장의 거취도 관심이다. 권 전 부의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막판까지 지방선거 도전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에서는 강무길 전 시의회 의원의 결정이 관심을 모은다. 이들 시의회 의원 출신이 입장을 바꾸거나 거취에 대한 고심에 빠진 것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부산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모 마감 시한이 8일로 임박하자 집중적으로 지역 출마자의 교통정리를 시도했다는 후문이다.

반면 손상용(북구) 권오성(동래) 송순임 오은택 김선길 진남일 전 시의회 의원(이상 남구) 등은 구청장 도전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부의장은 오태원 북구체육회장, 조성호 전 부산시 국장 등과 경쟁을 벌인다. 권오성 전 의원도 장준용 동래체육회장과 경쟁한다. 동래에는 임삼섭 안락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수용 전 구의회 의장, 정상원 전 국민의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가세했다. 시의회 의원 출신을 비롯해 10명 가까이 후보가 난립한 남구는 컷오프 후 3, 4인 경선이 유력하다. 지역 의원들의 교통정리로 8일 공모가 마감되면 상당수 지역에서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 라인업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