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모두 점수 20~25% 우대
- 민주당, 현역 3인 등 공천 도전
- 기장·동래 추가후보 배출 관심
- 국힘도 송순임 등 지원 잇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자가 얼마나 배출될지 관심을 모은다. 4년 전에는 양당에서 6명이 구청장 선거에 입후보해 이 가운데 민주당 소속 3명이 당선됐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부산지역 기초단체장 여성 예비후보자는 민주당이 3명, 국민의힘이 4명으로 모두 7명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민주당 소속 서은숙(55) 부산진구청장과 정미영(55) 금정구청장에, 정명희(56) 북구청장과 이순영(64) 시의회 의원을 더하면 총 11명이 단체장 공천에 도전한다.

양당은 여성 후보자들에게 이번에도 가산점을 부여한다. 민주당은 25%를,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가 여성에게 20%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전략공천자의 절반을 청년·여성으로 하겠다는 공천 권고안을 마련했고, 국민의힘도 여성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민주당은 기장에서 각각 김민정(47) 전 시의회 의원과 우성빈(50) 군의회 의원이, 동래에서 주순희(50) 구의회 의장이 공천을 노린다. 김 전 의원은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 해수담수화반대 운동을 이끈 시민운동가 출신이다. 우 의원은 오규석 군수와의 설전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인지도를 쌓았고,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과 가깝다. 이곳에는 추연길(67)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일찌감치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남구의 송순임(65) 전 시의회 의원과 중구의 윤정운(43) 구의회 의원이 당내에서 두각을 보인다. 송 전 의원은 2014년 여성 전략공천을 통해 남구청장 후보로 내정됐다가 막판에 뒤집힌 ‘공천 파동’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송 전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구로 갑이던 자신의 시의원 선거 지역구 조정으로 을 지역에서도 활동, 갑·을 지역 신경전에서 유리한 형국이다. 송 전 시의원은 여성 전략공천이나 가산점 등과 관계 없이 경선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윤 의원은 2년 전 구청장 재선거 때 최진봉 구청장과 당내 경선을 벌였던 인물이다. 다만 40대 여성 정치인으로서 중구의 강한 보수 정서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해운대의 김진영(45) 전 시의회 의원과 동구의 김선경(32) 구의회 의원도 당내 공천 경쟁에 나섰다.

2018년 구청장 선거에는 여성 후보 6명이 도전해 민주당 현역 3명이 당선됐다. 민주당에서는 수영구의 김혜경 후보가 있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송숙희 전 구청장과 황보승희(중·영도) 국회의원이 각각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의 사상구청장, 영도구청장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박형준 시장의 여성특별보좌관인 송 전 구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3선 도전 여부로 주목받았지만 불출마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18명 중에서는 여성 의원은 황보 의원과 김미애(해운대을) 의원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