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월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로 박형준 현 시장의 공천을 조기에 확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경쟁력 있는 인물 추가 차출에 대한 요구가 나오면서 유동성이 커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1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6·1 지방선거에 나설 광역단체장 후보로 박형준 부산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를 각각 단수 공천했다. 지난 8일 면접이후 사흘 만에 공천을 확정하는 속적속결이다.

박형준 시장의 공천을 조기에 확정한 것은 민주당이 장악한 부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선거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박 시장에 대해서도 구청장 및 시·구의원 선거에 대한 지원 요청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시정 공백을 막기 위해 시장직을 후보 등록(5월 12, 13일) 직전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후보 등록 이후에는 직무가 정지돼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인수위가 막바지 국정과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시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챙길 것”이라면서 “조기 공천된 다른 광역단체장들도 막판까지 직을 유지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단독 신청을 했지만 당에선 ‘현역 차출론’이 제기된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길 만한 곳에만 나가고 질 것 같은 곳은 포기하는 현재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면서 “서울을 비롯해 충북과 부산, 경남도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자 외에 현직 의원을 비롯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역 의원을 내보내 지방선거에서 지고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분도 많은데 패배주의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둘 다 이긴다는 각오로 선거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 전 대행의 경우 지난해 4·7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번 대선을 거치며 정치적 입지를 키우긴 했지만 원외 인사라는 한계가 있고, 현역들의 외면으로 경쟁이 사라진 선거 분위기로는 기초단체장 등 하위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부산의 박재호 최인호 전재수 의원은 물론 경남 김두관 민홍철 김정호 의원은 침묵한다. 부산의 한 의원은 “부산에 현역이 셋 뿐인데 우리가 나가서 보궐선거를 하면 시민이 좋아하나. 오히려 시장선거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토로했다. 대안도 없이 후보를 흔들기보다는 민주당도 조기 공천을 통해 맞대결 구도를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9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국제신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