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당이 해운대 남 부산진 사하 서 동 기장 금정 중 등 9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경선으로 결정한다. 다만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 이후 시당 공천관리위원회와 당원협의회 간 의견 조율 절차를 한 차례 더 밟기로 해 경선 대상지역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11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18개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의 입장을 취합한 결과 9곳에는 사실상 경선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회의에는 18명 당협위원장 중 서병수 이헌승 하태경 의원과 박민식 전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참석했고, 북강서갑과 해운대갑은 당협 사무국장이 대리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종헌 공관위원장과 정동만 공관위원은 회의에서 “경선이 원칙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다수 당협위원장들도 ‘공관위의 방침에 동의하고, 거기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관위는 여성 후보들의 전략공천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여성 공천 신청자가 있는 해운대 남 동 중 등 4곳에는 여성 후보를 반드시 포함해 경선을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와 일부 당협위원장들 간 경선 실시에 이견을 보인 지역도 있었다. 중앙대로와 원도심, 서부산 지역의 일부 당협위원장들은 경선으로 인한 분열 우려를 들어 경선 실시에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또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은 기초단체장은 지역 발전을 위한 러닝메이트라며 단수 추천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공관위는 기초단체장 후보 면접을 마친 후에 다시 한번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공관위는 당협위원장들과 의견 조율이 되지 않으면 중앙당 공관위에 심사권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와 함께 일부 당협위원장은 시당 공관위에 경선 참여 대상자까지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관위원들의 반발을 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공관위는 경선 전 토론회 실시에도 원칙적으로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시간상 토론회를 실시할 수 없을 때는 홍보 영상을 제출받아 국민의힘 유튜브를 통해 공개, 시민의 판단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