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주중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부산을 찾는다. 윤 당선인의 부산 방문은 ‘윤석열 정부’의 KDB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공약의 추진 의지를 가늠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1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이 오는 20일 또는 21일 부산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번 방문에서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일대와 산업은행 이전 예정 부지(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 앞 공터)를 찾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부산에서 자신의 지역 균형 발전 의지를 어떤 수위로,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서울축 외에 ‘부산축’을 발전시켜 이를 남부권으로 확산하는 지역 균형 발전론을 폈다. 윤 당선인은 그동안 산은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부산·경남과 호남도 산업 발전을 해나가려면 재정만으로는 어렵다. 대형 은행들이 버티고 있어야 도움이 된다”(지난달 24일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 “국가 전체가 발전하려면 경부축이 발전해야 한다. 부산에서는 금융이 중심이 돼야 한다”(지난 4일 국민의힘 의원 간담회)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이 부산에서 ‘부산축 발전론’(국제신문 지난 7일 1면 등 보도)을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내면 추진 전략인 부산엑스포 유치, 산은의 부산 이전 공약이 핵심 국정과제로 편입되는 것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 의지와는 달리 서울지역 금융권은 산은 부산 이전을 저지하기 위해 온라인과 인수위 안팎에서 여론전을 펼치는 한편 금융노조는 반대 집회를 잇따라 여는 등 실력 행사도 펴고 있다.

인수위는 18일 윤 당선인에게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2차 초안을 보고한다. 공약 선별 작업 결과인 초안(1차)을 바탕으로 이를 보완한 게 2차 초안이다.

이후 국정과제 마무리 작업은 최근 인수위 핵심 분과인 기획조정분과위원에 선임된 박수영(부산 남갑) 국회의원 중심으로 진행된다. 국정과제 발표는 다음 달 초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