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단체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지방권력 쟁탈전이 본격화됐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PK 권력을 싹쓸이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불리함을 인정하면서도 수성 의지를 다진다. 국민의힘은 8년 만에 탈환을 노린다.

부산시장후보_박형준변성완김영진.국제신문DB

● 광역단체장 경쟁 치열

여야 부산시장 후보군은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의 3파전이 형성됐다.

울산시장 선거는 현직인 민주당 송철호 시장에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울산 남구청장 출신인 김두겸 후보와 3선 울산시장 출신의 박맹우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의 컷오프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박 후보는 최근 “경선 통과자가 저와 경선을 해 후보를 단일화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38.06%를 얻어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33.32%)과 초선의 서범수 의원(27.19%)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김 전 구청장은 “그동안 저와 경쟁했던 여섯 분 선후배님과 남은 여정도 함께 하면서 그분들이 추구했던 가치를 김두겸의 용광로에 모두 녹여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경남지사 경선에서는 재선의 박완수 의원이 55.0%를 얻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의원 출신의 이주영 전 의원(42.11%)을 꺾었다. 현역 의원인 박 의원이 후보가 되면서 이달 말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따라서 지방선거에서 창원시의창구 지역구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로는 양문석 전 경남도당 부위원장과 신상훈 현 경남도 의원이 도전장을 내 경선을 치른다.

부산시장후보_박형준변성완.국제신문DB

● 부산 기초단체장 지형 바뀌나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부산 16개 구군 단체장과 부산시의회 의석 변화도 관심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문재인 바람’을 타고 16개 기초단체장 중 서·수영구와 기장군을 뺀 13곳(81%)을 차지했다. 1995년 민선 기초단체장 선거 부활 이후 민주당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다가 23년 만에 80% 이상을 석권한 것이다.

민주당은 6·1 지방선거에선 4년 전 당선됐던 현역 구청장 13명 중 10명을 공천했다. 동래구청장 후보는 현 김우룡 동래구청장과 주순희 동래구의회 의장이 경선을 벌인다. 2명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임기 중 직을 잃었다.

부산시의회도 민주당이 전체 의석 47석 중 41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의 고전을 점치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부산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려운 점이 많지만 최소한 과반 의석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8대 시의원들이 열심히 생활정치 중심 의정활동을 해 지지기반이 탄탄하다. 70% 의석 확보가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관계자는 “부산시의회 전체 의석 중 60%가 최소 목표다. 욕심을 더 내자면 90%를 이상을 확보해 4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백종헌 국민의힘 부산시당 위원장은 “부산시의회 47석 중 45석을 차지했던 제7대 지방선거 승리를 재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