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태 재선 도전, 김영욱 순항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7대 부산시의회 부의장 출신인 국민의힘 소속 4인방의 서로 다른 운명이 지역정가에서 이목을 모은다.

왼쪽부터 권칠우 손상용 김영욱 전 시의회 부의장, 강성태 수영구청장. 국제신문 DB

26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7대 전반기 부의장은 권칠우(59)·손상용(58) 전 의원, 후반기 부의장은 김영욱(55) 전 의원과 강성태(62) 수영구청장이었다. 모두 시의회 3선 출신이다.

권칠우 전 의원은 서구청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시의회에 재입성한 뒤 의장직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하지만 그는 구청장은 물론 지역구 광역의원의 공천도 신청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인 안병길 국회의원과의 불편한 관계가 지역정가에 화두로 떠올랐다. 권 전 의원은 SNS를 통해 안 의원에 공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권 전 의원이 SNS에 “2년 후에 봅시다. 새로운 시대가 옵니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지역정가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에서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권 전 의원을 중심으로 결집해 지방선거에서 공동 대응을 하고, 2년 뒤 권 전 의원이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다소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권 전 의원과 함께 부의장을 역임한 손상용 전 의원은 특유의 지역밀착형 행보와 오랜 봉사활동 경험을 내세워 북구청장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중앙당이 손 전 의원의 당원 모집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자격을 박탈하라고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부의장은 “단순한 실수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시당 공관위의 결정을 기다린다.

이들에 비해 후반기 부의장 2명은 다소 여유가 있는 양상이다. 4년 전 공한수 서구청장과 함께 부산 16명의 구청장 중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된 2명 중 1명인 강성태 구청장은 부산에서 가장 먼저 후보로 ‘단수 추천’돼 더불어민주당 박병염(55) 후보와의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김영욱 전 의원도 4년 전 부산진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했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래 전부터 부산진을 당협위원장인 이헌승 국회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구청장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갑 지역이 공천 신청자가 4명인 반면, 을 지역은 김 전 의원이 유일해 예비경선과 본경선을 앞둔 당내 후보 경쟁 구도에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