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정치인’ 공한수 서구청장
- 전 당협 사무국장 홍춘호 2파전

- 동구, 박삼석·김진홍 구도 관심
- 30대 김선경·국당 배인한 가세

서구에서는 공한수(63) 구청장과 홍춘호(61) 전 서·동구 당협 사무국장이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는다. 공 구청장은 시의회 재선 출신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 정치인’이다. 특히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6명의 부산지역 구청장 당선자 가운데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후보로 생존한 2명 중 1명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 구청장은 “정치를 떠나 제 인생의 모든 것을 바친 서구에서 주민을 위한,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다시 한번 더 펼치고 싶다”며 “능력이 검증된 구청장의 준비된 행정이 서구의 미래를 담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공한수(왼쪽 사진) 구청장과 홍춘호 전 서동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 26일 각각 거리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홍 전 국장은 박극제 공동어시장 사장이 서구청장으로 재직하던 12년 동안 비서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지역정가에서는 공 구청장과 홍 전 국장 간 후보 경선을 사실상 전현직 구청장 간의 대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곽정출 전 의원의 비서관을 시작으로 지역 정가에 발을 들인 그는 당협 당직을 오랫동안 맡았다. 홍 전 국장은 “주민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를 행정에 반영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서구 발전을 위해 저와 함께할 현명한 선택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동구청장 후보 경선은 ‘당원 투표 50%+일반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는 서구청장 후보 경선과는 달리 100% 일반 여론조사 방식으로 실시된다.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포함한 4명이 ‘원샷’ 경선을 치른다. 100% 일반 여론조사 방식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삼석(72) 전 구청장과 김진홍(65) 전 시의회 부의장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박 전 구청장은 구의회에서 초대부터 재선에 성공해 의장을 거쳤고, 시의회에서도 3선의 부의장을 역임한 뒤 구청장까지 지냈다. 4년 전 박 전 구청장과 맞붙었던 최형욱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양자 간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을 끈다.

김 전 부의장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중 민주당 최 구청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면서 본선 경쟁력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벌인다. 시의회 재선인 그는 “4년 전 민주당이 휩쓴 지방선거에서 주민의 절대적 신임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며 “동구를 확 바꾸는 첫 번째 구청장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90년생인 김선경(32) 구의회 의원은 당내 2030세대 정치인 중 유일하게 기초단체장 경선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배인한(61) 구의원은 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전반기 의장을 지냈으나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징계를 받은 뒤 탈당해 올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그는 ‘북항 전문가’를 자임하면서 의정활동 내내 최 구청장과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