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초단체장에 도전장을 던졌던 국민의힘 예비후보 일부가 “뚜렷한 이유 없이 경선에서 배제됐다”며 무소속 출마로 돌아서면서 지방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부산 북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예기치 못한 불공정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오늘 당적을 잠시 내려놓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당 부산시당은 오태원 북구체육회장과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을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왼쪽부터 손상용 전 부의장, 윤정운 전 중구의원, 권오성 전 부산시의원, 김쌍우 전 부산시의원, 안재권 전 부산시의원. 국제신문DB

앞서 중구의회 의원 출신인 윤정운 예비후보가 가장 먼저 선거관리위원회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현직인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이 단수 후보로 추천되는 바람에 경선을 해보지 못했다. 윤 후보는 “(부산 중·영도구가 지역구인) 황보승희 의원이 앞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말하면서 뒤로는 사천을 했다”고 비판했다.

동래구청장 경선 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권오성 전 부산시의원도 무소속으로 뛰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래구의 지방선거 후보 공천 과정에서 당원의 의견은 헌신짝이 됐다. 국회의원의 망나니 칼춤만 난무했다. 이런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고자 잠시 국민의힘을 떠나지만 반드시 동래구민의 선택을 받아 동래발전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기장군수에 도전한 김쌍우 전 부산시의회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컷오프 돼 중앙당에 재심신청을 했다. 중앙당이 경선에 포함하라고 결정해놓고 다시 하루 만에 경선배제라는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힘 역사상 최초의 경선 번복과 재번복이 일어났다”면서 “중앙당과 기장군 당협위원장은 경선 배제에 대한 타당한 절차와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부산시당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제구청장 공천에서 배제된 안재권 전 부산시의회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려 중이다.

공교롭게도 논란을 빚고 있는 곳 상당수가 초선 국회의원들의 지역구다. 부산 중·영도(황보승희), 부산 동래(김희곤), 부산 연제(이주환), 부산 기장군(정동만) 등이 대표적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 탈락자 중 일부는 오랜 기간 국민의힘 소속으로 정당 생활을 해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